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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입양한 '아픈 유기견'이 집에 오자 밥 슬쩍 나눠준 강아지

집에 새로 들어온 아픈 동생을 본 강아지가 자신의 밥그릇에 있던 사료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인사이트티미와 주니타 / Jessica Rojo Savard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해왔던 강아지에게 새로운 동생이 생겼다.


혹 강아지가 관심을 뺏겨 새로 들어온 녀석을 괴롭히지 않을까 걱정을 했던 주인.


그러나 강아지의 놀라운 배려심에 주인의 걱정은 말끔하게 사라져버렸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아르헨티나 출신 여성 제시카 로조 사바드(Jessica Rojo Savard)의 사연을 전했다.


2016년, 골목길 구석 자리에서 몸을 잔뜩 웅크린 작은 강아지 티미(Timmy)가 발견됐다.


인사이트티미 / Jessica Rojo Savard


뼈밖에 남지 않은 녀석은 털이 듬성듬성 빠진 상태였고 한눈에 봐도 쇠약한 모습이었다.


또 티미는 사람의 손길을 극도로 경계하며 두려움에 가득한 눈빛을 보였다.


그렇게 겨우 동물보호소로 옮겨진 티미. 동물보호소 측은 티미를 소개하며 강아지를 돌봐줄 새 주인을 찾았다.


티미의 처량한 모습은 인터넷을 하고 있던 사바드의 스크롤을 멈춰 세우기 충분했다.


그러나 사바드는 당시 떠돌이 생활을 하던 강아지와 고양이를 한 마리씩 입양해 키우고있던 상황이라 티미를 데려오는 일을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티미 / Jessica Rojo Savard


티미의 사진을 다시 본 사바드는 큰 결심을 하고 동물보호소 측에 전화를 걸어 입양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심각한 피부병에 한쪽 뒷다리를 쩔뚝이던 티미를 품에 꼭 안게 된 사바드는 녀석을 따뜻한 집으로 데려왔다.


사바드의 작은 행동에도 움찔거리며 몸을 떨던 티미는 구석에 자리를 잡아 누구와도 눈을 마주하지 않았다.


그런 티미를 본 강아지 주니타(Juanit)는 경계가 아닌 관심으로 녀석을 바라봤다.


인사이트다리 아픈 티미에게 밥 나눠주는 주니타 / Jessica Rojo Savard 


저녁 시간이 됐을 때, 사바드는 티미의 밥을 바닥에 주니타의 밥은 의자에 올려놓았다.


혹여 오랜 시간 굶어와 식탐이 많은 티미가 주니타의 밥을 뺏어 먹어 배탈이 생길까 걱정이 됐기 때문.


역시나 순식간에 밥그릇은 깨끗하게 비워낸 티미는 의자 위에 있는 주니타에 밥그릇을 쳐다보며 입맛을 다셨다.


티미의 시선을 느낀 주니타는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밥그릇에 있던 사료를 입에 물어 바닥에 떨어뜨렸다.


인사이트티미와 주니타 / Jessica Rojo Savard 


주니타가 티미에게 밥을 나눠주는 배려심에 감격한 사바드는 그 자리에서 눈물을 훔쳤다고 전했다.


덕분에 티미는 새로운 집에 잘 적응해 오동통하게 살이 올랐으며, 밝은 성격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