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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독립 만세 외친 '제2의 유관순' 배화여학교 6인, 98년 만에 독립운동 인정 받았다

정부가 3·1 운동 1주년을 맞아 만세운동을 벌인 '제2의 유관순' 배화여학교 6인에 대해, 98년 만에 독립운동으로 인정했다.

인사이트국가보훈처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서울 배화여학교 재학시절 독립 만세 운동을 재현했다가 붙들린 여학생 6명이 98년 만에 독립운동을 인정받았다.


13일 국가보훈처는 제73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제의 감시 속에서 1920년 3·1 독립 만세 운동을 재현한 배화여학교 6명의 소녀와 무장 독립운동을 지원한 이상룡 선생의 손부 허은 여사에게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포상한다고 밝혔다.


배화여학교 재학생이던 김경화, 박양순, 성혜자, 소은명, 안옥자, 안희경 총 6명은 지난 1920년 3월 1일 학교 기숙사 뒤편 언덕과 교정에서 "조선 독립 만세"를 외치다 일본 경찰에 검거됐다. 


학생들은 1년 전의 거족적인 3·1 운동을 재현하고자 치밀하게 사전 준비를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s


이어 등교하자마자 기숙사 뒷산과 교정에서 일제히 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들은 그 당시 거의 10대 후반이었으며, 최연소자인 소은명은 16세였다.


보훈처는 "그 당시 3·1 운동 1주년을 맞아 일제가 만세시위 재현을 우려해 서울 시내 곳곳에서 경계태세를 유지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여학생들이 과감하게 결행한 만세시위라는 점이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서간도에서 독립군의 항일투쟁을 도와 '독립군의 어머니'로 불린 '허은' 여사에게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


인사이트국가보훈처


여사는 1908년 재종조부인 왕산 허위 선생이 순국한 후 줄곧 일본 경찰의 감시를 받다가 만 6세이던 1915년 일가족과 함께 서간도로 망명했다. 


그 후 1922년 독립운동가 이상룡의 손자인 이병화와 결혼해 1932년 귀국할 때까지 시댁 어른들의 독립운동을 보필했다.


서로군정서 회의 때마다 독립운동가들의 식사를 챙겼으며 독립군들이 입을 군복도 만들며 독립운동을 내조했다.


이번에 시조부였던 독립운동가 이상룡 선생이 남긴 '석주유고', 시부 이준형 선생의 '유서', 허은 여사의 회고록 '아직도 내 귀엔 서간도 바람 소리가' 등의 자료에서 이 같은 공적이 확인돼 포상자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