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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못 읽는 할머니 위해 '그림 전화번호부' 만들어 선물한 어린 손자

글을 읽을 수 없는 할머니를 위해 그림으로 전화번호를 설명해주는 손자의 가슴 따듯한 소식이 공개됐다.

인사이트Pedro Ortega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손자는 오직 할머니를 위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그림을 그려갔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굿뉴스네트워크는 글을 읽을 수 없는 할머니를 위해 직접 그림으로 전화번호를 설명해주는 손자의 소식을 전했다.


올해 74세의 여성 엔카레나 알레스(Encarna Alés)는 8살 때부터 집안 사정으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했다.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엔카레나는 오직 말로만 언어를 구사할 뿐, 글을 읽거나 쓸 줄은 몰랐다.


인사이트Pedro Ortega


때문에 엔카레나는 책을 보는 대신 친구나 가족들에게 전화하는 것을 인생의 낙으로 삼았다.


엔카레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로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전화번호부에 적힌 사람들의 이름을 제대로 구분할 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엔카레나는 전화를 걸 때면 항상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인사이트Pedro Ortega


엔카레나의 손자 페드로 오르테가(Pedro Ortega)는 그런 할머니가 좀 더 편하게 전화할 수 있도록 독특한 아이디어를 하나 떠올렸다.


바로 엔카레나에게 꼭 필요한 번호들을 글자 대신 그림으로 그려 설명해주기로 한 것.


페드로는 엔카레나가 자주 이용하는 병원이나 교회, 음식점 등을 공책에 그림으로 묘사했다.


단순한 그림에서부터 수수께끼처럼 복잡한 그림까지, 공책은 할머니를 위한 페드로의 정성으로 가득 채워져 갔다.


인사이트Pedro Ortega


30대가 된 뒤에도 변함없이 전화번호부를 그리고 있는 페드로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할머니가 전화하고 싶어하는 모든 번호들을 그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모든 그림들은 할머니와 함께 구상한다"며 "이 그림 전화번호부는 20년 동안 이어진 우리만의 방식"이라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도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누리꾼들은 "할머니와 손자의 사랑이 너무나 아름답다", "내가 본 것 중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행동이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