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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이름도 지어주지 않은 채 3일 만에 저를 베이비박스에 두고 떠났습니다"

구세군서울후생원에 따르면 주희는 태어난 지 3일째 되던 날 엄마와 헤어지고 경찰서와 아동복지센터를 거쳐 보육원에 오게 됐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구세군서울후생원


[인사이트] 김천 기자 = 태어난 지 3일째 되는 날 주희는 베이비박스 앞에서 엄마와 헤어졌다.


한참을 울었지만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다. 주희는 그저 제 몸 하나 뉘이면 비좁고 낯선 베이비박스 안에서 홀로 울음소리만 낼 뿐이었다.


구세군서울후생원에 따르면 주희는 지난달 8일 경찰서와 아동복지센터를 거쳐 보육원으로 오게 됐다. 낯선 보육원은 이제 주희의 집이 되었다.


처음 보육원에 왔을 당시 주희는 이름과 생일이 없었다. 보통 베이비박스에 놓인 아기들은 생일과 이름이 적힌 메모가 있기 마련이지만 주희는 그마저도 없었다.


인사이트주사랑공동체교회


그저 병원에서 받는 기초검사를 통해 출생일로 추정되는 날짜로 생일을 정하고 선생님들이 정해주는 예쁜 이름으로 호적신고를 할 뿐이었다.


그렇기에 주희의 생일은 더욱 특별하다.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은 앞으로 맞이할 주희의 100일과 첫돌을 맞이하는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다.


주희가 앞으로 헤쳐나갈 험한 세상에서 그저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며 매년 있을 생일을 통해 축복받아 마땅한 아이로 자라게 하고 싶다.


현재 서울후생원에는 주희와 같이 베이비박스를 통해 들어온 아기들이 23명이나 있다.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을 포함하면 67명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구세군서울후생원


아이들은 생일 때가 되면 사회복지사 선생님에게 말한다. "선생님 저 곧 있으면 생일이에요".


각자 생일이 달라 한 달에 한 번씩 모아서 생일을 축하를 해주지만 한창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은 각자 고유한 생일을 통해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사비를 털어서까지 생일을 챙겨주기도 하지만 아이들 모두를 챙겨주기에는 여의치 않은 상황. 선생님들은 보육원에 있는 모든 아이에게 자신이 사랑받아야 할 존재임을 확인시켜주고 싶다. 


아이들이 성장 과정에서 받을 마음의 상처가 전혀 없을 수는 없겠지만 이를 극복하는 힘을 갖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만을 바랄 뿐이다.  


주희와 같은 아이들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앞날을 축복해주고자 하는 이들은 구세군서울후생원(☞바로가기)을 통해서 후원할 수 있다. 후원금은 아이들의 돌잔치와 생일파티 비용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