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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속 버려진 모텔에서 살아가는 유기견 400마리를 도와주세요"

버려진 모텔에서 지내고 있는 시흥엔젤홈 유기견보호소 원종태 소장과 유기견, 유기묘들에게 온정의 손길이 필요하다.

giphy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이상한 아저씨가 소리지르면 개가 우르르 나오더라고..."


'개 잡는 도살장'이라는 흉흉한 소문까지 나도는 산 속의 버려진 모텔. 그곳에는 수많은 유기견, 유기묘들과 함께 생활하는 한 아저씨가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곳곳에서는 '시흥엔젤홈 유기견보호소' 소장 원종태씨의 사연이 공유되고 있다.


원씨는 충남에 위치한 산골짜기 4층짜리 폐모텔에서 버려진 강아지와 고양이 400여마리를 보살피는데 일생을 바치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시흥엔젤홈 유기견보호소'는 최초 경기 시흥시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2016년 10월, 시의 요구로 강제 철거돼 충남 산골짜기로 쫓겨났다.


이곳에서 원씨는 온종일 아이들을 보살피고 관리한다. 뼈가 부러질 것 같지만, 녀석들에게 매일 밥을 준다. 400여마리를 돌보는 통에 쉴 틈 없이 하루가 지나간다고.


가끔 찾아오는 봉사자들 빼고는 원씨 혼자 많은 아이들을 관리하는 만큼 환경도 매우 열악하다.


원씨는 자신의 방 한 칸마저 어린 강아지들에게 내어주고 함께 방을 쓰고 있다. 이불까지 뒤덮인 강아지 배변을 치우고서야 겨우 침대에 누울 수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원씨의 가장 큰 고민은 지쳐가는 체력이 아니다. 바로 경제적인 부분이다. 400마리가 넘는 녀석들을 돌보는데 들어가는 사료값은 한달 600만원.


그동안은 원씨의 자비와 후원금으로 운영해왔지만, 지금은 거의 다 고갈된 상태다.


지내고 있는 공간도 원씨의 것이 아니다. 당장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이 시 보호소에 들어가면 쉽게 안락사를 당할 수 있으니 폐모텔 소유주가 건물을 빌려주고 있는 상황이다.


60대인 원씨는 허리 수술을 받아야 하는 지경이지만 아이들을 보살필 사람이 없어 아픔을 견뎌내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이같은 원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발적으로 후원을 시작하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있다.


후원도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절실한 것은 아이들의 입양이다. 보호소는 유기견, 유기묘들이 잠시 머무르는 공간이 돼야 한다.


그러나 오히려 이 곳에 몰래 강아지와 고양이를 버리고 가는 사람이 있어 원씨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렇게 보호소에서 보호하는 동물 수가 늘어나면 관리가 힘들어지고 자연스레 아이들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진다.


인사이트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원씨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사연이 알려지며 오히려 이곳에 반려동물을 버리러 오는 사람도 많아 속상하다"며 "반려동물들은 장난감이 아니라 생명체다. 책임감 있게 아이들의 일생을 함께 해주고 절대 버리지 말아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시흥엔젤홈 유기견보호소 봉사자 이정엽씨도 "보호소에 있는 아이들은 사람 손을 몹시 그리워 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은 아이들을 보듬어주고 좋은 가정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흥엔젤홈에 대한 후원, 임시보호 및 입양, 자원봉사 신청은 '시흥엔젤홈 유기견보호소' 네이버 공식 카페나 페이스북 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계좌후원의 경우 연말정산 기부금 서류 발급도 가능하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시흥엔젤홈 유기견보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