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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있는 엄마 부끄러워 모른척했던 딸은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어린 마음에 평범한 엄마들과 사뭇 달랐던 엄마가 부끄러웠던 딸은 참관 수업에 온 엄마를 모른 척 했다.

인사이트KBS1 '동행'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참관 수업 온 엄마가 부끄러워 모른 척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부끄러울 게 없어요. 제 엄마니까요"


언어장애와 지적장애가 있는 엄마가 부끄러웠던 딸은 이제 자신보다 더 상처받았을 엄마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나이가 됐다.


11일 방송된 KBS1 '동행'에서는 엄마 김정순(38) 씨와 딸 전지혜(17) 양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정순 씨는 집 근처 식당에서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이전에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오래도록 주방 일을 하기도 했다. 


인사이트KBS1 '동행'


엄마는 그동안 지혜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억척스럽게 해왔다.


궂은일도 가리지 않고 해왔던 정순 씨의 손목은 요즘 종종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 찾아온다. 그저 오랜 주방일 때문이라고만 짐작할 따름이다.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통증이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정순 씨는 그저 환하게 웃음을 지어 보이기만 한다. 어쩌면 엄마의 미소는 힘든 상황을 이겨내는 나름의 방법일지도 모른다.


엄마는 지혜의 애원에도 절대 병원에 가지 않는다. 변변찮은 형편에 자신을 위해 병원비를 쓴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인사이트KBS1 '동행'


그저 아끼고 아껴 지혜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고, 예쁜 옷을 한 벌 사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당신을 위해서는 단 한 푼 쓰기 아깝다는 정순 씨. 여느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그저 자식에게 좋은 것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은 정순 씨는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지혜 '엄마'다.


지혜는 이런 엄마의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어릴 적 지혜는 학교에 참관 수업을 온 엄마를 모른 척했다. 경미한 언어장애와 지적장애가 있는 엄마는 친구들의 엄마들과 조금 달랐다. 어린 마음에 지혜는 괜히 엄마가 부끄러웠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엄마가 자신을 위해 얼마나 필사적으로 살고 있는지, 또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안다. 엄마는 그렇게 생각해주는 지혜가 고맙기만 하다.


인사이트KBS1 '동행'


그런 지혜는 요즘 걱정이 있다. 엄마가 손목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지 오래되었는데도 병원을 가지 않겠다며 계속 고집을 피우기 때문이다.


어느덧 훌쩍 커버린 지혜는 그 이유가 돈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병원비를 아껴 자신을 위해 쓰고자 하는 엄마의 마음도 알기 때문에 걱정은 더욱 커져만 간다.


그저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집안일 밖에 없어서 엄마에게 미안하다는 지혜. 지혜는 이제 그 어떤 꽃보다 예쁜 엄마의 웃음을 지켜주고 싶다. 


지혜의 예쁜 마음에 힘을 보태고자 하는 이들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후원할 수 있다. 후원 기부금은 지혜네 경제적 어려움 완화를 위해 쓰인다.


YouTube 'KBS 한국방송 (Mylove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