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죽은 새끼 못 잊어 '16일째' 업고 다니는 '엄마' 범고래

지날 달에 포착된 어미 범고래가 여전히 죽은 새끼를 놓아주지 못하고 있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인사이트CENTER FOR WHALE RESEARCH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태어나자마자 30분도 채 안 돼 목숨을 잃은 새끼 범고래.


새끼를 먼저 하늘에 보낼 수 없었던 어미 범고래의 행동이 모두의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영국 BBC 뉴스는 지난달 24일 포착된 어미 범고래가 16일째 여전히 죽은 새끼를 등에 얹고 헤엄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 섬 해안에서 'J35'라고 불리는 어미 범고래가 다시 한 번 포착됐다.


인사이트TAYLOR SHEDD OF SOUNDWATCH


어미 범고래는 죽은 새끼를 등에 얹어 물 위에 띄우며 바다를 헤엄치고 있었다.


이 범고래는 지난달 24일 출산 직후 사망해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새끼를 등에 업고 다녀 전 세계인을 안타깝게 만들었던 녀석이다.


그러나 16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러한 행동을 유지하고 있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어미 범고래는 새끼를 잃었을 때 코에 얹어 물 위에 띄워 헤엄을 친다.


이는 어미 스스로 새끼를 잃은 비통한 마음을 달래는 일종의 추모 행위로 해석된다.


인사이트CENTER FOR WHALE RESEARCH


고래연구센터 켄 밸콤(Ken Balcomb) 박사는 "범고래들 사이 죽은 새끼를 며칠간 데리고 다니는 행동이 종종 포착되지만, 보름이 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설명했다.


또 죽은 새끼를 16일 동안이나 끌고 다닌 어미 범고래를 보고 밸콤 박사는 "아마 어미 범고래는 10년 동안 새끼 두 마리를 더 잃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밸콤 박사는 "다행히 어미 범고래가 끼니를 챙기고 있고 건강하다. 추모 행위를 스스로 끝낼 때까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죽은 새끼의 사망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이번에 포착된 J35의 16일은 '기록'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