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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매너' 사과하고 회사 몸값 '9조3천억' 끌어올린 괴짜 CEO

미국 테크놀로지 기업에서 가장 '핫한' 기업인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최근 진심어린 사과로 기업 가치를 껑충 뛰어오르게 만들어 주목된다.

인사이트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의 말 한마디가 '천냥 빚도 갚는' 대반전(?)을 보여주는 사건이 벌어졌다.


국내 재계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갑질 파문에서 보듯 오너의 황당한 발언과 행동 때문에 기업 이미지가 수직 추락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반대의 상황이 벌어진 것. 미국 테크놀로지 기업에서 가장 '핫한' 기업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최근 진심어린 사과로 기업 가치를 껑충 뛰어오르게 만들어 주목된다.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모터스의 최고경영자이기도 한 미국의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는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괴짜 CEO로 전세계적인 스타 기업인으로 꼽힌다.


그는 전기자동차 외에도 인간을 화성에 이주한다는 꿈을 내걸고 추진하는 '스페이스X' 사업 등으로 수많은 화제를 모으며 상상을 뛰어넘는 도전을 하고 있다.


인사이트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gettyimagesKorea


연예인보다 유명한 '스타 CEO'인 머스크가 지난 1일 2분기 테슬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신이 1분기에 저질렀던 '똥매너'에 대해서 고개를 숙이며 진심으로 반성한 것이다.


머스크는 실적 발표를 진행하며 "지난번(1분기) 무례한 행동에 대해 사과한다. 나쁜 태도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일주일에 120시간씩 일을 해 수면부족으로 탈진 상태였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머스크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사과로 컨퍼런스 콜을 시작했다. 언론과 애널리스트들은 지난번 1분기에 머스크가 보인 무례한 태도를 의식한 듯 이번에도 '돌출발언'이 나올까 촉각을 곤두세웠다.


인사이트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gettyimagesKorea


그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때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와 RBC 캐피털의 조지프 스팍 애널리스트 등의 질문에 "지루하고 멍청하다"고 말을 자른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또 다른 반전이 일어났다. 이날은 사코나기와 스팍을 직접 언급하면서 사과한 것.


테슬라를 이끄는 스타 CEO 머스크에게 진정어린 사과를 받은 사코나기와 스팍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사과에 "감사한다"면서 흔쾌히 용서했다.


월가와 언론에서는 머스크의 이번 사과에 대해 무척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인사이트테슬라의 전기 자동차. gettyimagesKorea


실제로 지난 2일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머스크 CEO의 이번 사과가 '가장 가치있는 사과'라고 높게 평가했다.


특히 머스크는 테슬라가 지난 2분기 7억1천750만달러(약 8천88억원)의 적자를 봤다고 발표해 시장전망치를 밑도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내놨다.


그런데도 시장과 언론은 그의 용기 있는 '사과'를 칭송하면서 테슬라의 미래 전망이 밝다고 입을 모았다.


놀랍게도 머스크의 사과 시점에 테슬라 주가가 11% 치솟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16.19% 오른 주당 349.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그의 '사과 한 마디'의 가치가 무려 83억달러(약 9조3천700억원)였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인사이트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모터스의 최고경영자이기도 한 미국의 억만장자 엘론 머스크가 화성에 이주한다는 꿈을 내걸고 추진하는 '스페이스X' 사업. gettyimagesKorea


이유는 간단했다. 1분기 컨퍼런스콜 직후 시장에서는 "테슬라를 이끄는 머스크의 '상태'가 정상적이지 못하다"고 혹평을 쏟아냈다.


적자 투성이인 테슬라의 미래를 어둡게 보는 이유도 머스크의 '정상적인 판단능력'에 의심을 보냈기 때문이다.


3개월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극적으로 반전됐다. 머스크의 이성적인 판단능력에 큰 '문제'가 없다고 시장에서 평가한 셈이다.


또한 테슬라의 적자 폭이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고 분석하면서 전기자동차의 왕국 테슬라가 앞으로 비상할 것으로 낙관적인 시선을 보냈다.


최근 국내 대기업의 오너와 CEO들이 황당한 발언과 돌출 행동으로 기업의 주가를 폭락하게 만든데 반해 머스크의 진정성 있는 사과는 우리 기업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