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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 사장님도 광탈"…극악 난이도로 합격률 '9.4%' 기록한 배민 치믈리에 시험

지난달 22일 진행된 '제2회 배민 치믈리에 자격 시험' 결과가 나왔다.

인사이트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지난달 22일 진행된 '제2회 배민 치믈리에 자격 시험' 결과가 나왔다.


올해 합격률은 9.4%로, 응시자 500명 중 47명만이 합격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첫 시험 합격률 24%(합격자 119명)에 비해 크게 떨어진 수치로 이는 이번 시험이 그만큼 어려웠다는 것을 뜻한다.


5일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22일 열린 '제2회 배민 치믈리에 자격 시험 결과'가 최근 응시자에게 개별 통보됐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지난해 첫 시험 때는 총 119명의 합격자가 나왔는데 올해는 변별력을 높이고자 난이도를 높인 것이 사실"이라며 "생각보다는 합격률이 많이 낮아져 올해는 총 47명의 치믈리에가 탄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합격자에게 주어지는 자격증이 실제 배송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배달의민족


관계자에 따르면 필기 시험 중 가장 어려웠던 문제는 11번으로 "사진 속 치킨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은 것"을 고르는 것이었다. 정답률은 9.2%에 그쳐 500명의 응시자 중 50명도 맞추지 못했다.


반면 정답률이 가장 높았던 문제는 "2018년 6월 배달의민족이 만든 '더 나은 치킨생활을 위한 안내서'의 제목"을 고르라는 것으로 96.93%의 최고 정답률을 기록했다.


참고로 정답은 '치슐랭가이드'로, 배달의민족이 제1회 치믈리에 자격 시험 합격자들과 함께 만든 책이다.


한편, 국내에서 큰 화제를 모은 '치믈리에 자격 시험'에 영국 매체 BBC도 관심을 보였다.


인사이트BBC 캡처


BBC는 지난 1일(현지 시간) '대한민국:왜 5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치킨 감별사가 되고자 하는가?'라는 제목의 온라인 기사를 통해 치믈리에 자격 시험을 소개하며 한국인의 치킨 사랑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BBC는 총 500명에게 응시 자격이 주어지는 치믈리에 자격 시험에 무려 57만명 이상이 응시 신청을 했고, 시험에서는 "단지 소리만으로 몇 조각의 치킨 날개가 튀김 기름 속으로 날아 들어갔는지" 맞춰야 하는 듣기 평가 문제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인사이트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또 "한국에는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 수를 다 합친 것보다 더 많은 36,000개의 치킨집이 있다"는 통계 자료를 근거로 한 과거 국내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 전체 주문수 중 30%가 치킨 메뉴라는 데이터도 언급했다.


BBC는 외국인에게는 다소 낯설게 보일 수도 있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우아한형제들 류진 홍보 이사의 분석을 인용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 트렌드 속에서 아무리 보잘것없어 보일지라도 나만의 취향을 떳떳하게 드러내기를 주저하지 않게 된 최근의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