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공룡 부분 아쉽지만"···신과함께2, '억지 눈물' 빼니 1편보다 꿀잼

'저승 삼차사' 강림, 해원맥, 덕춘의 구슬픈 생전 이야기를 그린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이 1편 때보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사이트영화 '신과함께-인과 연'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속편은 대게 망한다'는 법칙을 깨트린 작품이 등장했다.


무려 1천441만명의 선택을 받은 '신과함께-죄와 벌'의 속편 '신과함께-인과 연'에 대한 이야기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과함께-인과 연'은 지난 4일 하루 동안 146만6416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489만1451명이다.


이는 1편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수치다.


게다가 '신과함께-인과 연'이 1편보다 재미있다는 좋은 평이 많아 1천만 관객을 쉽게 모을 수 있을 거란 긍정적 전망이 많다.


인사이트영화 '신과함께-인과 연'


한국형 판타지 무협 블록버스터의 새 장을 연 김용화 감독.


이미 1편에서 1, 2편 제작비 380억원을 모두 회수한 그는 2편에 '욕심'을 빼고 '스토리'를 넣었다.


화려한 1편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함으로써 3, 4편에 대한 기대 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영화의 전반적 스토리인 저승 삼차사의 '생전 이야기'는 모든 이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큼 흥미롭다.


한 명만 더 환생시키면 새로운 삶을 얻게 되는 저승 삼차사 강림(하정우 분), 해원맥(주지훈 분), 덕춘(김향기 분) 앞에 그들의 과거를 알고 있는 '성주신'(마동석 분)이 등장한다.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 싶었던 해원맥과 덕춘은 1천년 전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성주신과 위험한 거래를 시작한다. 그동안 강림은 귀인 수홍(김동욱 분)을 환생시키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한다.


성주신이 조심스레 털어놓는 삼차사의 과거는 매우 충격적이고 복잡했다.


심지어 얽히고설킨 그들의 인연 끝으로 가면 '눈물'이 핑 돌 만큼 슬픈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인사이트영화 '신과함께-인과 연'


그렇다고 영화가 진지하고 무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해원맥과 덕춘에게 과거를 얘기해 주는 '이야기꾼' 성주신은 한국 사회에 녹아든 '웃픈' 신 캐릭터를 연기하며 관객의 폭소를 자아낸다.


'신과함께-인과 연'이 오락 영화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이유다.


한국에서 IMF와 리만브라더스 사태를 겪은 성주신은 자신이 지키는 집안 사람들의 재산을 불리기 위해 '펀드'와 '주식 투자'를 하는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


안타깝게도 그는 신답지 않게 연이어 주식 투자에 실패한다.


투자 수익률에 집착하는 어리석은 인간 면모를 보이는 그는 관객들에게 깨알 재미를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인사이트영화 '신과함께-인과 연'


또 2편의 매력은 속편인데도 불구하고 1편을 보지 않아도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데 있다. 1편에 이어 신비로운 CG 향연이 펼쳐져 '눈호강'을 제대로 할 수 있다.


1편에서 덜 주목받았던 배우들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해원맥 역을 맡은 주지훈은 깃털처럼 가벼웠던 1편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진중한 모습이다.


과거와 현재를 확실히 구분되게 만드는 그의 소름 돋는 연기 변신은 관객을 연신 감탄케 한다.


아직 고등학생인 김향기의 덕춘 연기도 가히 극찬할 만하다. 


죽기 전 고아였지만, 어떻게든 살아보려 하는 김향기의 애달픈 연기는 20년 차, 30년 차 베테랑 배우 못지않게 깊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다만 기술력을 과시하는 듯한 개연성 없는 몇몇 신은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황당하다.


예측해 보건대 '신과함께-인과 연' 제작진은 CG 기술에 많은 비용을 투자했다는 걸 자랑하고 싶어 했다.


특히 저승에 '공룡' 랩터와 티라노사우루스가 나타날 땐 헛 웃음이 절로 지어졌다.


넋 놓고 몰입해 보고 있다 '내가 쥬라기월드를 보러 왔었던가' 하고 생각하게 될 정도.


'신과함께-인과 연'에는 1편 '모성애' 이야기에 이어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부성애' 얘기가 다뤄진다. 다행이 이게 '억지 눈물'을 짜내는 신파가 아니라 호불호가 덜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편에서처럼 '펑펑' 울고 싶었던 관객에게는 감점 요인이 될 듯싶다.


인사이트영화 '신과함께-인과 연'


몇몇 장면만 빼면 '신과함께-인과 연'은 분명 '영리'한 영화다.


스펙터클한 영화를 좋아하는 이부터, 웃기거나 드라마적 스토리를 좋아하는 이까지 모두 수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실제 "1편보다 재밌다", "신파 빼니 보기 더 편했다", "2~3번 보고 싶은 영화" 등 '신과함께-죄와 벌' 때보다 후기도 훨씬 좋다.


현재 '신과함께-인과 연'은 절찬 상영 중이다.


스토리 있는 '한국형 마블 영화' 스타일을 떠올리게 할 뿐만 아니라, 큰 단점이 없어 영화를 보더라도 '돈 아깝다'는 생각은 나지 않을 듯하다.


인사이트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