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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로 공복 달래던 가난한 초등학생에서 연 매출 '500억' CEO 된 스쿨푸드 대표

가난하고 불우했던 어린 시절의 상처를 딛고 '스쿨푸드'로 대박을 내 연 매출 500억의 외식 기업 SF이노베이션의 이상윤 CEO를 소개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SF이노베이션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돈이 없어 수돗물로 공복을 달래던 중학생은 현재 500억 연 매출을 자랑하는 종합 외식 기업 CEO가 됐다. 


인기 프랜차이즈 스쿨푸드, 판다 익스프레스, 분짜라붐 등을 운영하는 SF이노베이션 이상윤 대표의 이야기다. 


시작은 '배고픔'이었다. 그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른 친구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먹고 뛰어놀던 초등학교 4학년 시절에 자신은 부모님과 생이별을 했다고 고백했다. 


계 운영을 잘못해 큰 빚을 진 어머니는 이혼을 아버지와 이혼을 했고, 이후 아버지는 빚 독촉을 이기지 못해 외국으로 도주했기 때문이다. 5살 많은 형은 당장의 생계가 급해 일찌감치 사회로 나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SF이노베이션


시간이 조금 더 지나 중학교 2학년이 되자 그도 생존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다. 신문 배달 등 갖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어느 정도 끼니를 해결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도 꿈이 생겼다. 형이 일하던 레스토랑에서 일을 돕던 중 자연스럽게 춤에 빠지게 된 것이다. 


당시는 양현석, 현진영, 이주노, 박남정 등이 댄스계를 주름 잡던 시절이다. 난다 긴다 하는 춤꾼들 사이에서 그도 뒤꿈치가 까지도록 연습하며 '춤신춤왕'을 꿈꿨다. 


'컴포지션4(C4)'라는 혼성 4인조 그룹으로 데뷔까지 했으나 쟁쟁한 연예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쉽지 않았고, 느닷없이 결핵까지 찾아와 춤을 그만두게 됐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SF이노베이션


다시 다른 꿈을 찾아야 하는 시점에서 과거의 배고픔을 떠올린 그는 형과 함께 김밥 장사를 시작했다. 


음식점을 차릴 돈은 없었기에 좁은 반지하 방에서 계란말이 김밥과 장아찌 김밥으로 야식 배달을 했다.


콘셉트는 '한입에 쏙 들어가는 작은 김밥'이었다. 그것이 지금의 스쿨푸드에서 주력으로 내놓는 '마리'다.  


작게 시작했지만 '노다지 김밥'이라는 브랜드명까지 내걸고 열심히 김밥을 말던 그는 점차 단골 손님을 늘려갔고, 김밥에 스팸과 오징어 먹물 등을 넣는 새로운 시도를 지속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SF이노베이션


춤을 출 때 발현했던 창의성을 다시 '메뉴'에 쏟아붓기 시작한 이 대표는 차곡차곡 돈을 모아 신사동 가로수길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스쿨푸드'의 시작이었다.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분식을 주로 팔지만, 그는 스쿨푸드에서 어설프게 한 끼를 때우기 위한 것이 아닌 진짜 '음식'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어릴 적 주린 배를 부여잡고 '맛있는 음식'에 대해 갈망하던 시절을 떠올리면 식재료 하나하나 세밀하게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한 정성을 소비자들도 금방 알아차린 것일까. 그는 전국에 70여개의 스쿨푸드 지점을 내고 연 매출 500억을 자랑하는 외식 업계의 거물이 됐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SF이노베이션


또한 우리나라뿐 아니라 홍콩,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도 진출해 한국의 분식 맛을 널리 알리고 있다. 


스쿨푸드 외에 한국형 감성 선술집 '김작가의 이중생활', 카페형 레스토랑 '카페리맨즈' 등 다양한 브랜드도 운영 중이며, 콧대 높기로 유명한 미국의 최대 중식 체인점 판다 익스프레스도 국내에 들여왔다. 


가난하고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춤을 그만둬야 했던 과거의 아픔을 모두 딛고 어엿한 외식 기업 대표가 된 이상윤 대표. 


그는 오늘도 자신의 음식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최상의 만족도를 주기 위해 끝없는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