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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많이 나왔다"며 어린 두 자녀 둔 40대 택시기사 목 졸라 숨지게 한 승객

택시 요금으로 시비가 붙자 40대 가장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택시 요금으로 시비가 붙자 40대 가장을 폭행해 숨지게 한 남성이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2일 인천 중부경찰서는 폭행치사 혐의로 A(34) 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1일) 오전 2시 56분께 인천시 동구 동인천역 인근 사거리에서 택시기사 B(47) 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A씨는 서울 서초구 교대역 인근에서 B씨가 운행하는 택시에 탑승해 인천으로 이동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만취 상태였던 A씨는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도 뒷좌석에서 자고 있었고, B씨는 잠든 A씨를 깨워 할증이 추가된 요금 4만 6천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A씨는 "먼 길로 돌아와서 요금이 많이 나왔다"며 B씨를 밖으로 끌고 나와 밀쳐 넘어뜨린 뒤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비가 점점 커지자 B씨는 직접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B씨는 이미 도로에 쓰러져 있었다. 


이후 B씨는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같은 날 오전 4시 30분께 숨졌다. B씨 시신에서는 턱부위에 난 상처 외에는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숨진 B씨는 20년 가까이 회사 택시를 몰다 최근 개인택시 면허 발급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자녀 둘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B씨의 목을 조르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B씨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등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보강 수사가 필요하다며 반려해 현재 풀려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신 부검 결과와 사건 경위를 추가 조사한 뒤 다시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