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 할아버지가 '40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신문 배달'하며 돈 번 이유

인사이트SBS '순간초착 세상에 이런일이'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해도 뜨지 않은 시간, 분주한 발길로 신문을 돌리며 새벽을 여는 할아버지가 있다.


바로 부산 사하구 감천동에 사는 39년 차 신문 배달부 오광봉(86) 씨다.


그는 아침에는 신문 배달과 폐지를 수거를 하고, 밤이 찾아오면 책을 읽는다.


몽테뉴 수상록부터 로마제국쇠망사까지 약 3천여 권의 책을 잠도 줄여가며 읽는 그는 한 마디로 '독서광'이다.


그런 그가 드디어 평생 소원하던 꿈을 이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인사이트SBS '순간초착 세상에 이런일이'


최근 부산 지역 신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오광봉 씨를 위해 십시일반 모아진 기부금으로 감천2동 아미성당 앞 주택 3층에 20평짜리 '도서관'이 마련됐다.


아미성당의 서정웅 신부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500만 원의 보증금을 모았고, 월세 20만 원 역시 성당에서 후원해주고 있다.


공간이 마련되자, 오 씨는 15살 때부터 읽은 책 중 애장품으로 추린 3300여 권을 이곳에 넣었다.


앞으로 오씨는 이곳에서 생활하며 방문객들의 말벗이 되고, 독서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


인사이트SBS '순간초착 세상에 이런일이'


앞서 그는 지난 2014년 SBS '순간초착 세상에 이런일이'에 출연하며 유명해졌다.


80대 나이에 골목골목 가파르고 복잡한 수 천 개의 계단을 오르며 400부의 신문을 배달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던 것.


게다가 그는 신문 배달로 받은 월급 80만 원, 폐지 수거로 번 돈 12만 원 등 다 합쳐 한 달 100만 원이 안 되는 돈을 대부분 책을 구입하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모았다.


하루 딱 한 끼 식사 등 최소 생계비용을 제외한 모든 돈을 책을 사는데 쓴 것.


인사이트SBS '순간초착 세상에 이런일이'


방송 당시 그는 방송 PD가 '몽테뉴 수상록'을 읽지 않았다고 하자, "정신이 가난하네요"라며 웃는 얼굴로 허를 찔러 시청자들까지 뜨끔하게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남는 돈을 또 쪼개 독거노인 등 불우한 이웃들에게 생활필수품이나 쌀을 사다준다고 밝혀 훈훈함을 선사했다.


현재 그는 이웃들의 도움으로 마련된 '도서관'에서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오 씨의 도서관을 찾는 방문객은 그가 모은 책을 무료로 읽을 수 있고, 의견도 나눌 수 있다.


부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오 씨의 작은 도서관을 들러보는 건 어떨까.


주머니가 아닌 정신이 풍족해지는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인사이트SBS '순간초착 세상에 이런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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