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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조난당한 남성이 죽음을 예감한 순간 갑자기 '드론'이 날아왔다

히말라야를 오르다 조난을 당했던 등반가가 드론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인사이트bartek_bargiel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홀로 절망에 빠져있던 등반가의 머리 위로 생각지도 못한 '기적'이 내려왔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유니래드는 설산에서 오랜 시간 조난 당한 등반가가 드론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65세의 릭 앨런(Lick Allen)은 등반 파트너와 함께 히말라야 정상을 향해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갑자기 불어닥친 강풍에 파트너가 등반을 포기하는 상황에서도 릭은 혼자서 산을 오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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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은 정상까지 얼마 안 남은 지점에서 발을 헛디뎌 얼음 절벽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식량과 텐트가 들어간 가방까지 잃어버린 릭은 원래 위치로 돌아가기 위해 서둘러 다시 산을 올랐다.


그러나 대부분의 장비를 잃어버려 자신의 위치조차 알 수 없는 상황.


일단 올라가자는 일념 하나로 버티던 릭도 36시간이 흐르자 슬슬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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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순간, 절망에 빠진 릭의 머리 위로 갑자기 드론 하나가 날아왔다.


드론은 정확히 릭이 있는 위치로 몸을 고정하더니 아주 높이 떠올랐다.


릭은 처음 설산과 어울리지 않는 드론에 당황했지만, 곧 자신을 구하기 위해 출동한 것임을 깨닫고는 마음을 놓았다.


그리고 곧 릭은 자신을 찾아온 구조대원들을 발견하고는 힘이 풀린 듯 고개를 푹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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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론은 바로 산 근처에 머물던 등반가 바르텍 바르지엘(bartek_bargiel)이 띄운 것이다.


당시 베이스캠프 직원의 실종 신고를 들은 바르텍은 드론을 꺼내 릭의 위치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드론은 사람이 가기 힘든 곳도 손쉽게 이동했고, 마침내 릭을 발견해 구조대원들에게 위치를 알릴 수 있었다.


바르텍은 릭이 구조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베이스캠프의 직원이 릭이 실종됐다고 말해 드론을 가지고 가 그의 사진을 찍었다"며 "도와줄 수 있어서 기뻤다"고 적었다.


인사이트bartek_bargiel


한편 병원으로 이송된 릭은 다행히 약간의 동상만 입었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릭은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한 뒤 바르텍에게 다음과 같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드론을 보고 찾아온 사람들을 보자마자 제 이름을 소리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제가 곧 도움을 받을 거라는 걸 알았죠"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원래 '드론 팬'은 아니었지만, 이번 사건 이후로 제 인식이 완전히 변했습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