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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부패된 친구 사체 옆에서 구조만 기다리는 '하남 개농장' 강아지들

SBS '궁금한 이야기 Y'가 '하남 개농장'에서 처참하게 학대당하며 죽어가고 있는 강아지들의 모습을 조명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개지옥이었습니다"


시체 옆에서 발버둥 치는 어린 녀석은 물론 온몸 털이 벗겨진 다 큰 녀석까지.


경기도 하남시 김이동 인근 LH아파트개발부지내 일명 '하남 개농장'에서는 생지옥을 방불케 하는 강아지 학대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SBS '궁금한 이야기 Y' 측은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 더위 속 하남시 감이동을 찾아 참혹한 동물 학대 현장을 집중 조명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의 카메라에 담긴 모습은 끔찍했다.


뾰족한 철사, 비닐봉지 등 강아지들에게 위험한 폐기물이 가득 쌓인 공사장 안쪽에 견사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목줄을 하지 않고 인근을 배회하는 강아지도 발견됐다.


오래전부터 사람 손길이 닿지 않은 비위생적인 환경이 익숙한 듯 강아지들은 쓰레기를 뒤져 먹을 것을 찾는 중이었다.


병으로 죽은 강아지의 사체에서는 썩은 냄새가 진동했고, 그 옆에 어린 강아지가 함께 갇혀있는 모습도 확인됐다. 


그나마 아직 목숨은 붙어있는 200여 마리에 달하는 강아지들 대부분은 피부병에 걸린 듯 털이 다 빠진 채 방치돼 있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도대체 이곳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이렇게 많은 강아지는 다 어디서 온 걸까.


제작진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강아지들이 버려진 하남시 일대는 지난 2010년 개발지구로 선정됐다. 


이후 2012년께 이 지역에 아파트를 건설 중이던 LH 측은 '이곳에서 예전부터 개 농장을 운영해왔다'는 개농장 견주들로부터 '보상' 요구를 받았다.


하지만 확인 결과, 견주들은 이곳에서 원래 개농장을 운영해오던 이들이 아니었다.


약 5년 전 모란시장에서 쫓겨난 퇴출 상인 10여명은 LH 공사부지 곳곳에 강아지들을 알박기하며 '생활대책용지' 보상을 받기 위해 버티고 있는 것이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이런 사실을 파악한 LH가 견주 측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강아지들은 이곳에 방치되기 시작했다.


현재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50여개의 개농장 측은 LH가 농장으로 통하는 출입로를 막아버리는 바람에 강아지들을 제대로 돌볼 수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LH는 공사 중 출입로를 막은 적 없고, 토지 임대 계약서를 제시하지 않는 견주들에게 무작정 보상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이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자 동들의 목숨을 볼모로 무단점거 행위를 이어오고 있는 개농장 견주들을 향한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


보다 못한 동물권 단체 케어와 시민들의 잇따른 민원 덕분에 지난 5일 해당 지역에 '동물보호 집단 긴급격리 조치'가 발동됐고, LH 하남사업본부와 하남시청이 협력해 상태가 심각한 동물들을 긴급구조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케어는 "고받는 동물들의 입장에서 관계부처의 적극적인 법 해석과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남 개농장에는 아직도 수백마리 강아지들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영문도 모른고 하루하루 고통에 신음하는 이들이 하루빨리 구조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목소리가 높다.


YouTube 'SBS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