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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에 찔려 숨진 동생을 본 언니의 비명소리에 살인범이 다시 돌아왔다

6년 전 오늘(20일) 울산에서 전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끔찍한 자매 살해사건이 발생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동생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어요"


6년 전 오늘(20일) 119로 신고 전화가 들어왔다. 여동생이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다는 언니의 다급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이 전화를 끝으로 언니 역시 그 자리에서 숨졌다. 범인은 평소 언니를 스토킹하던 20대 남성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12년 7월 20일 울산 중구에서 끔찍한 자매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울산에서 태어난 김홍일(당시 27세)은 부모님 이혼으로 다소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특별히 사고치는 아들은 아니었다.


2008년 전경 복무를 마친 그는 자매의 부모가 운영하던 한 주점에서 언니 A씨를 처음 만났다.


한눈에 반한 그는 A씨를 보기 위해 주점에서 5개월가량 아르바이트를 했다. 사건 발생 한 달 전에도 김홍일은 종종 가게에 들러 자매의 부모를 도왔다.


부모는 딸들과 나이대도 비슷하고 성실한 김홍일을 친절하게 대했다.


인사이트경찰 조사받는 김홍일 / 뉴스1 


그사이 언니 A씨에 대한 김홍일의 집착은 커져갔다. 당초 언니와 3년간 사귀었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모두 김홍일의 망상이었다.


김홍일은 짝사랑하던 A씨가 자신을 받아주지 않자 살해를 결심했다.


사건 당일 저녁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한 김홍일은 자매가 살고 있는 집으로 쳐들어갔다.


그리고는 집에 있던 여동생 B씨의 목을 그어 숨지게 했다. 김홍일은 "처음엔 이 여자가 언니인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를 살해했다고 생각한 김홍일은 곧장 현장을 빠져나갔다. 그때 집 내부에서 여성의 비명이 들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발걸음을 옮기던 김홍일은 다시 방향을 틀어 집 안으로 들어갔다. 언니는 당시 동생이 죽어가고 있다며 신고를 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김홍일은 흉기로 12차례 언니 A씨를 찔렀다. 119 신고전화 녹음 파일에는 끔찍했던 사고 현장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욕설을 뱉으며 언니를 찌르던 김홍일은 마지막으로 '가라'라는 말을 뱉은 뒤 A씨의 숨통을 끊었다.


그 길로 도주한 김홍일은 50여 일의 도피 끝에 2012년 9월 13일 한 야산에서 검거됐다.


경찰에 끌려가는 와중에도 김홍일은 웃음을 보였으며, 구치소에선 동료 간수들에게 '내가 검색어 1위에 올랐다'고 말하는 등 태연하게 굴었다.


검찰은 김홍일에게 범행의 잔혹성,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점 등을 들어 사형을 구형했다. 1심도 사형을 선고했으나 초범인 점 등이 참작돼 결국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인사이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