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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차량 진입 금지해 '갑질 논란' 일어난 경기도 시흥 아파트 단지

경기도 시흥의 한 아파트에서 '택배 차량 금지를 예고하면서 주민들이 택배 기사를 상대로 '갑질'을 부린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경기도 시흥의 한 아파트에서 택배 차량 진입 금지를 예고해 '갑질 논란'이 다시 한번 불거지고 있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배 차량을 전면 통제를 하겠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붙인 아파트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공고문에서는 "오는 8월 15일 오전 0시부터 단지 내 택배 차량 진입을 전면 금지하겠다"라는 안내문이 실려있다.


공고문 속에는 "우리 아파트 단지에 택배 차량의 진입으로 어린이 안전사고 등이 우려된다는 입주민 민원과 입주자대표회의의 의결에 따른 조치"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당 아파트 단지에 택배를 배달하는 차량은 000동 앞 지상주차장이나 출입구 밖에 주정차하고 단지 내 택배배달은 카트 등의 이동 수단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뉴스1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택배 기사를 상대로 아파트 주민들이 갑질을 부린다는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민들은 최대 온도 37도에 달할 정도로 찌는 듯한 더위에 '택배 기사'들이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를 가장 먼저 제기한다. 


또한, 안 그래도 힘든 택배 기사들이 직접 물건을 카트에 담아 일일이 배송해야 하는 상황은 업무를 가중시키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러한 '갑질'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아파트 입주민과 배달기사들의 갈등은 앞서 여러 아파트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남양주 다산 신도시 아파트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택배 차량을 통제한다고 밝혀 한 차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에도 '주민 안전'을 이유로 택배 차량의 진입을 막으면서 당시 택배사들이 배달을 거부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그런데 이번에 또 비슷한 일이 발생하자 누리꾼들은 "이런 곳에는 택배 배송을 해주면 안 된다", "차량이 들어오는 게 싫으면 아예 택배를 시키지 말아라" 등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뉴스1


이와 관련해 해당 아파트 입주자대표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택배 차량을 무조건 막으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고 밝혔다.


입주자대표는 "택배 기사들에게 수차례 부탁을 했지만 서행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배송하는 차량에 아이가 치일 뻔하는 등 아파트에서 몇 번이나 큰 사고가 발생할 뻔 했다"며 "이와 관련해 택배 기사들과 합의점을 찾아보고자 선제적으로 해당 공문을 작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내용으로 택배 기사들과 의견을 나눠보려고 작성한 것일 뿐 아파트에 붙이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며 "그런데 경비원들에게 잘못 전달이 되면서 아파트 엘리베이터 게시판에 공문이 붙게 됐다. 현재는 철거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해당 아파트는 차량을 무조건 차단하려는 게 아니라 택배 기사와 충분한 협의를 나누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측 다 만족할 만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