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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얼굴만 봐도 실신해 영정사진 못걸고 장례 치르는 '어린이집 차량사고' 어머니

폭염 속 어린이집 차량에 7시간 동안 방치돼 숨진 아이의 어머니가 아이의 얼굴만 봐도 실신할 정도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인사이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어른도 견디기 힘든 폭염 속 어린이집 차량에 홀로 방치됐던 4살 아이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허망하게 자식을 잃은 어머니는 딸의 마지막 가는 길도 제대로 배웅하지 못하고 있다.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숨진 아동의 외할머니가 출연해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아이의 빈소에서 전화를 받은 외할머니는 "빈소라고 할 것도 없다. 아기 사진도 못 걸어놨다"고 입을 열었다.


딸의 사진만 봐도 실신하는 어머니 때문이다. 결국 빈소에 자리해야 할 아이의 사진은 바닥에 엎어놓은 상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외할머니는 실신했다 일어난 아이 어머니가 눈을 뜨자마자 또 아이의 얼굴을 보여달라고 부탁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실신하면서도 조금이라도 더 아이의 얼굴을 눈에 담고 싶어하는 절절한 모정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4시 50분 경기도 동두천시의 한 어린이집 차 안에서 4살 김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오전 9시 40분께 김양은 다른 아이들과 함께 통학 차량을 타고 어린이집에 도착했지만, 홀로 차에서 내리지 못했다.


동승해 있던 어린이집 교사와 운전기사도 차에 남겨진 김양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차 안에 7시간 동안 방치됐던 4살 아이는 결국 뜨거운 열기에 질식사하고 말았다.


질식사한 손녀를 본 어머니와 외할머니는 억장이 무너졌다고 한다. 외할머니는 "(아이의) 얼굴이 너무 끔찍했다. 막 데이고 시퍼렇더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아이가 발견된 당시에는 팔도 틀어져 있었다고 한다. 몸부림을 친 것 같다"며 비참한 심정을 고백했다.


억울하게 손녀를 잃은 외할머니는 "절대 이런 일이 없게 해달라"며 비통한 목소리로 호소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유치원생의 차량 갇힘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7월 광주광역시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유치원 통학 차량에 약 8시간 동안 방치됐던 아이는 2년째 의식불명 상태다.


큰 사고가 벌어진 뒤에도 경각심 없이 어린 아이를 죽음으로 몰고 간 끔찍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온 국민이 분노와 슬픔에 빠졌다.


한편, 경찰은 20일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및 운전기사를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