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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치매 아내' 찾으려 반년간 전국 방방곡곡 헤매고 다니는 71세 할아버지

6개월 전 실종된 아내를 찾기 위해 직접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는 남편의 사연이 공개됐다.

인사이트红星新闻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신발의 구멍은 얼마든지 메꿀 수 있지만, 남편의 가슴에 뚫린 구멍은 무슨 수로 막을 수 있을까.


지난 17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토우타오는 뇌질환을 앓고 있는 채로 실종된 아내를 6개월 넘게 발로 뛰어 찾아다니는 남편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전했다.


어려서부터 고아로 힘겨운 시절을 보낸 왕유민은 직장 동료 옌바오샤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에 성공한 둘은 셋방 살림 속에서도 아들을 낳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인사이트红星新闻


그러나 단란했던 가족에게도 곧 하나의 크나큰 시련이 닥쳐왔다.


평소 건망증이 심하던 아내가 병원에서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것이다.


왕유민은 그런 아내가 길을 잃지 않도록 옆에서 세심하게 보살펴 주었지만 모든 순간을 아내와 함께할 수는 없었다.


결국 지난 1월 25일 밤, 잠시 화장실에 갔다 오겠다던 아내는 새벽 3시가 되어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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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红星新闻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뒤부터 왕유민은 아들과 함께 아내를 계속 찾아다녔다.


왕유민은 인근 마을을 시작으로 아내가 있을 만한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아내의 행방을 물었다.


30km 떨어진 마을에서 아내를 봤다는 제보에도 왕유민은 기꺼이 발걸음을 옮겼다.


매일 찐빵 2개와 아내의 사진을 가방에 들고 곳곳을 오가던 왕유민의 신발은 어느새 '세 켤레'나 헐어버렸다.


하지만 왕유민의 피나는 노력에도 아내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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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红星新闻


"여보, 자네가 나를 따라 48년 동안 복을 누린 적이 없네. 당신이 없으면 나는 정말로 무슨 쓸모가 있는가?" 


아내에게 못 해준 것만 생각이 난다는 왕유민은 아내의 사진을 품에 안고 '그리움'을 목 놓아 불렀다.


오늘도 왕유민은 실종 전단지를 벽에 붙이며 아내가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왕유민이 신었던 신발만큼이나 피폐해진 그의 마음은, 오직 아내와의 '재회'만이 어루만져 줄 수 있을 것이다.


인사이트红星新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