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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오늘 세월호 수색 후 복귀하던 소방관 5명이 헬기 추락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2014년 7월 17일 세월호 수색 지원에서 돌아오던 소방관 5명이 헬기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인사이트EBS '다큐시선'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쾅"


2014년 7월 17일 오전 11시께 광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별안간 큰 굉음이 들렸다.


검은 연기와 함께 뜨거운 불길이 치솟았다. 형체를 잃은 파편들이 도로 곳곳으로 흩어졌다.


그리고 그곳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소방관 5명이 타고 있었다.


인사이트Facebook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오늘(17일)은 세월호 수색 지원을 마치고 복귀하던 소방관 5명이 헬기 추락사고로 세상을 떠난 날이다.


강원도소방본부 소속 정성철 소방경(52·기장), 박인돈 소방위(50·부기장), 안병국 소방장(38·정비사), 신영룡 소방교(42), 이은교 소방사(31)는 3일 전부터 팽목항에서 세월호 수색 지원 임무를 맡고 있었다.


사고가 발생한 이 날 오전에도 소방관 5명은 세월호 참사 해역에서 지원 활동을 펼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상 악화로 수색을 진행할 수 없었고, 오전 10시 25분께 강원도소방본부로 복귀 소식을 알렸다.


복귀 중 광주 비행장에서 기름을 가득 채우고 다시 이륙한 헬기는 잠시 후 광주 광산구의 한 아파트 도로변으로 추락했다. 비행을 시작한 지 5분 만에 벌어진 사고였다.


헬기에 타고 있던 소방관 5명은 현장에서 모두 사망했다. 당시 숨진 소방관의 시신을 수습한 동료들은 "시신 50%는 훼손돼 있었고 30~40% 뼈 부분만 남아있더라"며 참혹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인사이트EBS '다큐시선'


헬기는 추락 직전까지 낮게 비행하다 사람이 한 명도 없는 큰 도로변으로 방향을 튼 후에야 떨어졌다. 


파편이 튀어 다리에 2도 화상을 입은 시민이 있었지만 생명엔 큰 지장이 없었다.


추락 장소는 아파트 단지와 1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바로 옆에는 학교와 상가도 몰려 있었다.


특히 학교엔 학생들이 수업을 하고 있어 자칫 잘못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


헬기 추락을 목격한 시민들은 말한다. 조종사가 마지막까지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조종간을 놓지 않은 것 같다고.


떨어지는 순간에도 '탈출' 대신 소방관으로서의 '희생'을 택했던 이들은 의로운 죽음을 끝으로 하늘의 별이 됐다.


벌써 4년, 소방관 5명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는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