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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빙상 연맹' 후원 끊기로 결심한 진짜 이유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삼성이 기초 종목을 육성하기 위해 20여년간 이어왔던 대한빙상경기연맹 후원을 끝냈다.

인사이트김보름, 노선영, 박지우 선수 / 뉴스1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삼성이 지난 21년간 후원해왔던 대한빙상경기연맹과 이별을 택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삼성이 기초 종목을 육성하기 위해 20여년간 이어왔던 대한빙상경기연맹 후원을 끝냈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지난 3일 김상항 회장이 연맹 사무처에 사표를 내면서 후원사인 삼성도 함께 연맹 후원을 끝냈다"고 말했다.


이로써 삼성은 1997년부터 후원했던 빙상연맹과의 인연에 종지부를 찍었다. 일각에서는 삼성과 빙상연맹의 결별을 이미 예감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인사이트노선영 선수 / 뉴스1


빙상연맹은 지난 평창 동계 올림을 전후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선발 문제, 대회 도중 여자 팀 추월 왕따 논란 등이 제기돼 특정감사를 받았다.


감사 결과 빙상연맹이 상임이사회를 운영해 특정 인물이 빙상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방치했다며 관리단체 지정까지 권고했다.


관리단체 지정이란 회장 궐위나 파산 이유로 단체가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취해지는 비상조치다.


이에 삼성생명 사장 출신의 김상항 빙상연맹 회장은 지난달 27일 감사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을 제출하고 연맹과 대한체육회 등에 사의를 표명하며 스스로 자리에서 내려왔다.


인사이트김상항 빙상연맹 前회장, 모태범 선수, 이명실 빙상연맹 고문 / 뉴스1


김 회장의 사표 제출과 함께 삼성의 후원도 자연스럽게 끝났다.


삼성이 빙상연맹 후원을 끝내기로 했지만, 올해 예정된 지원액 17억원은 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빙상연맹은 회장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애초 오는 11일 연맹 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 선거 일정을 검토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대한체육회가 빙상연맹 정상화를 위한 '빙상연맹 개선위원회'를 만들어 개선 방향을 논의하기로 하면서 이사회 일정에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리단체 지정 여부가 아시안게임 뒤로 미뤄졌지만, 그동안에 빙상연맹을 잘 이끌어줄 새로운 회장과 후원사가 들어온다면 대한체육회와 문체부의 고민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빙상연맹 관계자는 또 "대한체육회와 대화를 더 나눠보고 연맹 이사회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는 빙상연맹 관리단체 지정 여부를 다음달인 8월 자카르타-팔렘방 하계아시안게임 이후에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삼성은 그동안 기초 체육종목 육성 목적으로 21년간 빙상연맹에 약 220억원을 투자 및 지원하는 등 앞장서왔다.


일각에서는 다가올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빙상계 전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연맹이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