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똑똑해서 친구들한테 왕따 당한다고 고백하며 눈물 쏟은 12살 천재 운성이

SBS '영재 발굴단'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다르다는 이유로 이해 대신 상처만 받아온 열두 살 천재 아이는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결국 눈물을 쏟아냈다.

지난 11일 SBS '영재 발굴단'은 수학을 얘기하고 공부하는 일이 가장 행복한 12살 수학 천재 운성이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사연의 주인공인 운성이는 어린 나이에도 고등학생을 훨씬 뛰어넘는 수학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수학 자체를 사랑하는 운성이에게 수학은 놀이이자 일상이고 전부였다.

제작진은 그런 운성이에게 "친구들은 좋아하냐"고 물었고, 운성이는 즉각 고개를 저었다. 

SBS '영재 발굴단'

사실 운성이의 또래라면 수학보다는 공놀이에 마음을 뺏길 나이였다. 문제는 운성이가 이해받지 못하는 걸 넘어 따돌림 수준으로 외면당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운성이는 "10명 중 7명은 아예 무시하고 그냥 가버리고, 놀리는 게 제일 기분 나쁘다"고 털어놨다. 자신에게는 가장 재미있고 행복한 수학이지만 그걸 이해해주는 친구들이 많이 없다고 했다.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운성이는 결국 말을 잇지 못하고 손으로 눈가를 훔치며 울먹였다. 눈물은 그간 운성이가 학교에서 얼마나 많은 서러움을 겪었을지 짐작하게 했다.

친구들과 대화가 통화지 않는 운성이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상황을 부모님도 알고 있었다.

운성이의 어머니는 "진짜 선의로 다가가는데, (친구들이) 잘난 척한다고 하니까 더욱 상처를 받는 것 같다"고 전했다.

SBS '영재 발굴단'

어머니의 경우 앞서 제작진의 촬영 내내 틈틈이 아들의 어려운 수학책을 보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아들을 이해해주고 싶어 매일매일 아들의 수학책을 보고 공부한 것.

그런 자신 또한 또래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아이에게 또 하나의 벽이 될까 봐 마음 아픈 어머니였다.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건 들어주는 거밖에 없는데, (수학 설명을) 잘 못 알아들어서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오열했다.

보통 사람들과 다를 수밖에 없는 천재 운성이. 그 외로움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 천재 아이의 숨겨진 아픔은 안방극장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Naver TV '영재 발굴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