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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때문에 '암 환자' 아내 수술비 잃어버렸다가 4일 만에 되찾은 남성

아내의 암 수술비가 든 가방을 잃어버렸던 남성이 4일 만에 가방을 되찾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인사이트부산지방경찰청제공 / 뉴스1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아내의 암 수술비가 든 가방을 잃어버렸던 남성이 4일 만에 가방을 되찾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13일 부산 영도경찰서는 부산에 거주하는 남성(34)을 점유이탈물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A(48)씨는 지난 3일 오후 1시쯤 현금 552만원이 든 손가방을 들고 영도구의 한 은행으로 향했다.


얼마 뒤 은행 앞에 도착한 A씨는 돈이 든 손가방이 없어진 사실을 알아챘다.


암 투병 중이던 A씨의 아내는 최근 수술을 받았다. 가방 안에 들어있던 돈은 아내의 수술비 대출금을 갚기 위해 A씨가 지인에게 빌린 돈이었다.


인사이트부산지방경찰청제공 / 뉴스1


그런데 이날은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부산 전역에 비바람이 거세게 분 날이었다. A씨는 차에 탑승하던 중 정신없이 가방을 흘렸으리라 직감했고 자신의 가게 앞 CCTV를 찾아봤다.


예상대로 A씨는 차에 타기 직전 돈가방을 도로에 흘리는 모습이 CCTV에 담겨 있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남성이 손가방을 가져간 것으로 의심되는 장면도 찍혀있었다.


A씨는 재빨리 경찰에 신고했고 부산 영도경찰서 생활범죄수사팀은 CCTV 영상 분석에 나섰다.


경찰 확인 결과 비바람이 몰아치는 상황에 우산도 없이 도로에 떨어진 손가방을 주워가는 남성의 모습이 포착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경찰은 4일 만에 가방을 가져간 남성을 붙잡았고, 잃어버렸던 현금과 가방은 A씨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4일 밤낮을 걱정으로 꼴딱 샜던 A씨는 "남에게 빌린 돈을 잃어버려 애가 많이 탔는데 이렇게 찾아줘서 정말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경찰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