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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대 간 '시각장애인' 딸 위해 4년간 '강의 노트' 직접 읽어주며 공부 시킨 엄마

시각장애인 딸을 위해 4년간 강의 노트를 대신 읽어준 어머니가 딸과 함께 명예 학위를 수여받았다.

인사이트Twitter 'Mahmut Bilen'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터키 사카리아 법학 대학에서 열린 졸업식.


학사모를 쓰고 지팡이를 든 젊은 여성의 뒤로 또 한 명의 여성이 서 있었다.


이 두사람은 모두 교수에게 졸업장을 받으며 사람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바로 시각장애인 딸 베르 머브컬(Berru MerveKul)과 딸을 위해 4년간 강의 노트를 대신 읽어준 엄마 이브 하바컬(Eve HavvaKul)의 이야기이다.


인사이트Twitter 'Mahmut Bilen'


지난 13일(현지 시간) 온라인 매체 서니스카이즈는 모녀의 감동적인 사연을 몇 장의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어린 시절 양쪽 눈의 시력을 모두 잃은 베르는 좌절하지 않고 학업에 매진해 법학 대학에 진학했다.


그러나 책을 읽을 수 없는 베르에게 글씨가 빼곡히 적인 법조문은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난관이었다. 


이브는 그런 딸의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법조문을 대신 해석하고 말로 들려주었다.


인사이트Twitter 'Mahmut Bilen'


4년 동안 끊임없이 이어진 이브의 헌신과 사랑에 베르도 더욱 힘을 냈다.


베르는 결국 마지막 졸업 시험을 무사히 통과하며 졸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감동한 교수들은 딸을 위한 어머니의 노력을 기리고자 특별히 '명예 졸업장'을 준비했다.


졸업식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도 함께 졸업장을 수여받는 모녀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인사이트Twitter 'Mahmut Bilen'


직접 졸업장을 전달했던 마흐무드 빌렌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딸이 성공할 수 있도록 헌신한 어머니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도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올해의 어머니가 아니라 세기의 어머니", "학위로도 충분하지 않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어머니가 법조문을 대신 읽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시각 장애인을 위한 여러 시스템이 갖춰졌었다면 어려움도 덜했을 것"이라며 장애인의 열악한 현실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