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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든든히 먹고 다니라고 '단돈 1천원'만 내면 3찬에 된장국까지 주는 '착한 식당'

광주 동구 대인동 대인시장 안에 있는 '해뜨는식당'의 이야기가 많은 누리꾼을 감동케 하고 있다.

인사이트Instagram 'yusido'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1천 원권 지폐 한 장으로 과자 한 봉지 사 먹기 어려운 요즘.


반찬에다 국까지 1천 원에 제공하는 식당이 있어 관심이 모아졌다.


1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는 광주 동구 대인동 대인시장 내에 있는 '해뜨는식당'이 이목을 끌었다.


정성스럽게 만든 반찬 3가지에 된장국까지, 군침 돋는 비주얼의 정식 한 상이 단돈 1천 원.


인사이트故 김선자 할머니 / 온라인 커뮤니티


가격도 가격이지만, 식당에 얽힌 일화가 누리꾼들에 훈훈함을 안겼다.


이 식당은 지난 2010년 故 김선자 할머니가 처음 문을 연 곳이다.


당시 김 할머니는 과거 사업 실패로 한 끼조차 때우기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며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싶었다.


독거노인이나 주변 노점상 할머니들을 위해 1천 원에 밥을 팔기로 하셨다.


인사이트Instagram 'yusido'


공짜로 밥을 제공하면 자존심 상할 수 있으니, 당당하게 먹으라는 의미에서 정한 가격이다.


이 같은 선행이 이어지는 와중에 지난 2012년에는 김 할머니의 암 투병으로 식당 영업이 1년간 중단되기도 했다.


김 할머니 소식을 접한 주변 이웃을 포함한 여러 단체가 대대적으로 지원하면서 2013년 6월부터 다시 식당은 문을 열었다.


인사이트뉴스1


하지만 끝내 2015년 김 할머니는 "계속해서 식당을 운영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지금은 김 할머니의 딸 김윤경 씨가 식당을 운영 중이다.


이후에도 위기는 있었다. 지난 4월 식당이 있던 건물이 갑작스레 매매되면서 운영이 중단 될뻔했다.

 

다행히 인근에 식당을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고, 광주신세계와 직장인 한화생명이 내부 리뉴얼 공사를 지원해 자리를 옮겨 다시 가게를 열었다.


어려운 형편에도 자신보다 남을 더 위했던 김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사회 곳곳으로 번져나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