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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고백받았던 버스 기사에게 지금까지 스토킹 당하고 있습니다"

2016년 자신에게 고백했던 남성이 끈질기게 따라다녀 고통스럽다는 여성의 사연이 공분을 일으켰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꿈에 그리던 이상형을 마주하고 첫눈에 반하는 일.


상대방까지 자신을 좋아한다면 이보다 좋은 일은 없다.


하지만 진심을 담아 고백했음에도 거절당했다면 그길로 마음을 정리하는 게 서로에게 좋다.


하지만 여기,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좋아하는 여성을 쫓아다녀 공포에 질리게 만든 남성이 있어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년 전 고백한 남성이 아직도 자신을 따라다녀 괴롭다는 여성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털어놓은 바에 따르면 2016년 퇴근길 버스에 올랐다가 고백을 받았다.


집이 종점 부근이던 A씨는 그날도 버스에 혼자 남았다가 내렸다.


그런데 누군가 뒤에서 어깨를 툭툭 쳤고, 뒤돌아보니 방금 내렸던 버스의 기사였다.


버스 기사는 다짜고짜 작은 종이 한 장을 손에 쥐여주고는 사라졌다.


당황한 A씨가 집에 돌아와 펴본 쪽지에는 "첫눈에 반한 것 같다. 연애하자"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잠깐이지만, 마주 봤던 버스 기사의 눈빛이 어딘가 모르게 게슴츠레하다고 생각했던 A씨.


당장에라도 거절하고 싶었지만, 쪽지로 받은 내용이라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한동안 잊고 지냈다. 그런데 어느 날 A씨가 버스를 타러 나오는 골목 앞쪽에 장미 다발을 든 버스 기사가 서 있었다.


순간 소름이 돋은 A씨는 반대편으로 빠르게 걸으며 받기 싫다는 말을 전했다.


이후로 A씨는 버스기사를 피하려고 전동킥보드를 사서 통근하는가 하면, 부득이 버스를 타야 하는 날에는 남자인 친구가 남자친구 역을 대신해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도 버스 기사는 끈질겼다. 버스 기사직을 그만둔 것인지 어느 순간부터는 A씨가 타는 시간에 맞춰 같이 버스에 올랐다.


A씨는 140대 중반 정도 아담한 키다. 그동안 몇몇 남성들이 이런 부분에 매력을 느껴 여러 차례 위협적으로 대쉬를 한 적이 있었다고.


내년께 이사를 앞두고 있는 A씨는 그간 버스 기사와 같은 부류의 남성들에 너무나도 지쳤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도망간다고 해결될 일은 아닌 것 같아 적극적으로 맞서고 싶다고 글을 남겼다.


A씨의 글을 읽은 누리꾼들은 "용기를 낸 건 좋지만 위험해 보인다", "당장 이사하는 편이 낫겠다" 등 조언을 건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외에도 사회 곳곳에서 스토킹 범죄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A씨가 좀 더 조심스럽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실제 나날이 스토킹에서 시작돼 범죄로 이어지는 사건들이 늘고 있다. 지난 5월 법무부는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마련하고 입법 예고했다.


앞으로 스토킹을 하다가 적발될 경우 길게는 징역 5년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사랑이 집착으로 변하는 순간, 상대방에게 엄청난 심적 부담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