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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타기 무섭다"…아시아나항공, 기체 결함 회항 건수 5년간 무려 '68건'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5년간 기체 결함으로 인해 회항한 건수가 '68건'으로 항공사들 가운데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지난 8일 인천을 출발해 미국 LA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인해 회항하는 사건이 있었다.


승무원과 승객 300여명을 태운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OZ204편은 타이어 이상 탓에 태평양 상공에서 방향을 돌려야만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이처럼 기체 결함으로 인해 여객기 회항한 사례가 다른 항공사에 비해 빈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2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항공사들이 기체 결함으로 회항한 건수를 조사해본 결과 아시아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국토교통부 집계를 보면 아시아나항공이 68건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년 새 회항이 20건에 달했다. 한 달에 1.6번 꼴이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까지 합치면 23건이다. 지난해 기체 결함으로 회항한 항공기 중 거의 절반이 아시아나항공 계열이었던 셈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3일 방송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한 아시아나항공 전 정비사 김영수 씨의 인터뷰 내용을 떠올리게 만든다. 


당시 김씨는 "식사보다 중요한 건 비행기의 정비 안전인데 그 부분이 더 염려된다"며 아시아나항공의 내부 사정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그는 아시아나항공이 자금난으로 인해 정비에 제대로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며, 엔진 등 기타 주요 부품이 많이 부족해 '돌려막기식'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현재 운용되는 항공기에서 부품을 떼서 다시 이쪽 비행기에 장착해 그 비행기를 내보내고 또 다른 비행기에서 부품을 떼서 이 비행기에 달아 운용하는 식이다"고 말했다. 


정윤식 세한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JT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용 투입이 적다 보면 정비의 결함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그룹의 자금줄로 동원되면서 정비와 안전 분야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해 기체 결함으로 인한 잦은 회항이라는 결과를 낳은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한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현재 회항을 유발하는 중점 결함들을 목록화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특화된 정비수행지지침을 마련, 사전 정비활동을 실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참고로 6월 기준 당사 회항률이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이 기체 결함 회항 1위 항공사라는 오명을 벗고 대중의 무너진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을지 앞으로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