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 박근혜에게 세월호 실종자 '바다'에 가라앉히자고 제안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국군 기무사령부(기무사)가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자들을 수장(水葬)시키는 방안을 청와대에 제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세월호 선체가 인양되면 정부 비난이 거세질 것을 우려해 인양 반대 여론을 조성하려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4년 6월 3일 기무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세월호 관련 조치 동정 문건을 보고했다.


보고서에서 기무사는 "국민적 반대 여론 및 제반 여건을 고려해볼 때 인양 실효성 의문"이라며 인양 반대 여론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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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는 인양 반대 이유로 "정부가 발표한 탑승자와 인양 후 실제 탑승자 수가 다를 수 있다", "희생자들이 침몰 이후 상당 기간 생존했다는 흔적이 발견될 수 있다" 등을 들었다.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인양을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면서 '인양의 비현실성 홍보', '막대한 인양비용 부담 및 소요기간 장기화 문제점 부각' 등 인양 반대 여론 조성을 위한 방안을 청와대에 제안했다.


기무사는 6월 7일 작성된 다른 문건에서는 세월호를 수장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선체 인양 분과장 정성욱 씨


수장은 시체를 강이나 바다에 장사지내는 장례법을 뜻한다.


기무사는 문건에서 1941년 진주만 공습으로 침몰한 미 해군 애리조나호 기념관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 "세계 각국의 수장문화를 확인했다"며 '해상 추모공원 조성'을 제안했다.


기무사는 또 세월호 참사 당시 박 전 대통령의 이미지 관리 방안까지 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선체 인양 분과장 정성욱 씨


세월호 참사 한 달여 후인 2014년 5월 작성된 '조치 요망사항'에는 "대통령의 사과와 위로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지율이 하락했다"며 "감성에 호소하는 진정성 있는 모습 (필요)"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기무사는 이 문건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천안함 희생 장병 추모 연설 당시 희생자 이름을 호명한 사례를 예로 들었고, 박 전 대통령은 실제 5월 19일 대국민 담화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보였다.


문건을 공개한 이철희 의원은 "기무사가 대통령 이미지 개선책이나 짜낸 것은 위험한 탈선"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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