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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용 살충제 유출로 대한항공 청소노동자들 또 쓰러졌다

기내에 설치돼있던 방역 장비에서 살충제가 유출돼 대한항공 청소노동자 5명이 병원에 긴급 후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여객기에서 유출된 소독용 살충제 때문에 대한항공 청소 노동자들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7월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11일 CBS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새벽 0시 20분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원격주기장에 대기 중이던 여객기에서 유독성 살충제가 유출됐다.


여객기에 설치돼있던 기화식 방역 소독방지에서 살충제가 흘러나온 것이다.


이 사고로 여객기 내부에 있던 하청업체 소속 청소노동자 10여명이 액체 형태의 살충제를 맞았고, 그중 5명이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여객기 밖으로 뛰어나왔다.


인사이트뉴스1


그중 4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1명은 따로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한 청소노동자는 "사람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옇게 약이 쏟아져나왔다"고 증언했다.


살충제 때문에 속이 메스껍고 논이 따가웠으며 직원들이 구토를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노조 관계자는 "작업을 관리 감독하는 데스크에서 '기화소독'을 하기 전 미리 들어가 청소를 하라고 해 전날 밤 11시 30분부터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인사이트뉴스1


매체는 이번 사고가 대한항공 및 소독업체의 미흡한 지침 이행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내 청소 전반을 관리하는 대한항공과 소독업체가 항공기 유지 및 정비에 관한 자체 지침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내부 지침상 기화소독용 장비는 여객기 내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당시 청소노동자들이 기내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음에도 장비가 반입됐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측은 "당시 비가 많이 와서 기내 소독 준비만 미리 해놓겠다는 하청업체 요청이 있었다. 이를 허가한 게 절차 위반에 해당한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장비 소리가 시끄럽다는 청소 노동자들의 요청으로 밸브를 조작하다 사고가 발생했다"며 "앞으로 절차가 엄격히 준수되도록 관리감독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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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앞서 지난해 7월에도 기화식 방역 소독이 끝난 항공기에 청소를 하러 들어갔던 대한항공 노동자 5명이 구토 증상으로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또 대한항공 청소노동자들이 사용한 청소 약품이 1급 발암물질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대한항공이 노동자들의 안전 문제에 소홀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