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을 함께 한 우리 집 강아지가 오늘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인사이트바니의 생전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나중에 나 죽으면 그때 우리 꼭 다시 만나"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대학교 들어가기까지 14년.


오랜 세월을 함께 산 반려견을 떠나보낸 주인의 마지막 인사가 누리꾼들 마음속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4살 난 강아지 바니와 이별한 주인 A씨의 슬픈 이야기가 들려졌다.


A씨에 따르면 강아지 바니가 3개월, 자신이 8살이던 무렵 서로 처음 만났다.


인사이트바니의 생전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하얗고 작은 몰티즈 바니는 A씨 친구는 물론 처음 본 택배기사에게도 꼬리를 흔들 만큼 사람을 좋아했다.


그런 바니가 온 후 A씨 집안에는 웃음이 넘쳤다.


바니는 노래를 틀면 따라 울었고, 애처로운 눈빛으로 식탁에 있던 가족들에게서 음식을 얻어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집 문을 열자마자 가장 먼저 달려와 반겨주는 바니 덕분에 가족 모두 마음 따뜻해졌던  순간이 많았다.


특히 A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힘든 재수, 삼수 시절을 겪을 때 바니에게서 위로를 받았다고.


인사이트바니의 생전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그런데 이별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백내장으로 뿌옇게 흐려진 바니의 눈.


나이가 들었단 걸 실감했지만, A씨는 '잘 보살펴주면 당분간은 함께할 수 있겠지' 하고 슬픈 예감을 애써 외면했다.


바니를 잠시도 혼자 두지 않고 살뜰히 보살피던 어느 날, 첫 번째 발작이 시작됐다.


고통스러운 듯 신음을 내더니 몸이 비틀리기 시작했다.


인사이트바니의 생전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그날 A씨는 바니의 온몸을 구석구석 마사지해주며 몇 년 만에 처음으로 펑펑 눈물을 쏟았다.


발작이 일어났다 진정됐다를 며칠간 반복했고, 끝내 A씨 가족은 동물 병원을 찾았다.


매번 고통에 몸부림치는 바니를 두고만 볼 수 없어 어렵게 안락사를 결정했다.


그렇게 가족들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바니가 떠났다. 7월 여름, 맑은 날이었다.


A씨 가족은 화장을 결정했고, 바니는 보드라운 한 줌 가루로 돌아왔다.


인사이트바니의 생전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아직도 바니의 흔적은 A씨 집 곳곳에 남아있다. 옷에도 침구에도.


막내 동생을 가슴에 새기며, A씨는 "사람이 죽으면 먼저 간 반려동물이 마중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더라. 나도 그때 바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고 슬픔이 가시지 않은 말을 읊었다.


A씨 글 밑에는 바니를 추모하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우리는 처음 반려견을 맞이하면 사랑을 '줘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A씨처럼 오랜 시간 반려견과 함께 하다보면 어느새 자신이 사랑 '받고' 있음을 깨닫는다. 반려견은 사람에게 그런 존재다.


은 사랑을 주고 간 바니의 마지막 순간이 편안했기를,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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