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군들도 고개 숙여 감탄하던 조선시대 갑옷 '두정갑'의 비밀

인사이트(좌) 영화 '남한산성', (우) YouTube '문화유산채널K-HERITAGE'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인류의 역사는 곧 전쟁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우리 민족에게는 전쟁에 관한 뼈아픈 역사가 많았다.


500년 역사의 조선시대. 여진족과 왜구는 조선 반도를 가만히 두지 않았고, 선조들은 끊임없이 침략자와 맞서 싸워야만 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전쟁에서의 패배는 곧 국가의 존속을 좌우한다.


이에 최대한의 재료와 기술력, 장인들을 총동원해 최첨단의 전쟁 물자를 갖춰야만 했다.


그 기술력이 꽃피운 것이 바로 조선의 비밀 병기이자 자랑인 작렬형 포탄 '비격진천뢰'다.


인사이트영화 '남한산성'


당시 신무기였던 비격진천뢰는 단 한 방으로 적진을 초토화시킬 수 있을 만큼 위력이 대단했다.


어디 무기뿐이겠는가. 조선군이 입는 갑옷 '두정갑(頭釘甲)'에도 선조들의 뛰어난 기술력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역사물에 자주 등장하는 두정갑은 겉보기에는 다른 갑옷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심지어 겉이 천으로 구성돼 있어 방어력이 형편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두정갑은 천으로 된 외피와 안쪽의 방어구 내피, 두 겹으로 구성돼 있다. 그 안에는 왜군들이 감탄하고, 기술력을 탐냈던 비밀이 숨겨져 있다.


인사이트YouTube '문화유산채널K-HERITAGE'


내피는 작은 철갑 조각이 마치 생선 비늘처럼 빽빽하게 겹쳐져 있다. 철갑 조각은 두정이라고 하는 정으로 고정돼 있다.


과거에는 뾰족한 화살을 막고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 통째로 철로 된 갑옷을 입었다. 하지만 이는 기동성, 활동성이 떨어진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두정갑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했다. 또한 겹겹이 겹친 철갑들이 충격을 흡수, 완화해 화살을 튕겨 보내는 우수한 방어력도 지닐 수 있었다.


역사는 이 두정갑의 뛰어난 성능을 잘 기록하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성종실록 8년 10월 29일자에는 "철갑을 꺼내 시험해 보니 화살을 뚫지 못해 군기 시에 명해 이에 따라 갑옷을 만들도록 하다"고 적혀있다.


약 50보 떨어진 곳에서 화살을 쏴 성능을 시험했는데, 화살이 갑옷을 관통하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1419년 이종무 장군은 대마도를 정벌할 때 두정갑을 입고 왜군들을 격파했다.


두정갑의 위력을 맛본 왜군들은 "활을 맞고도 쓰러지지 않아 크게 두려움을 느꼈다"라고 말할 뿐이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