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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숨어도 찾아낸다"…회장님 '기쁨조' 강요당한 아시아나 승무원들

아시아나항공 여성 승무원들의 율동이 화제 되면서 박삼구 회장의 '미투' 논란이 재점화됐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교육생들이 당한 '갑질 공연'이 논란인 가운데, 박삼구 회장의 '미투' 논란이 재점화됐다.


지난 6일 KBS는 지난 2014년 아시아나 승무원 교육생들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을 위해 개사한 노래를 합창하며 빨간 하트 모양의 종이를 들고 춤추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검은 정장을 맞춰 입은 교육생들은 '장미의 미소'라는 가요에 맞춰 춤춘다. 또 개사한 노래를 외우며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이들이 부른 노래 가사에는 "회장님을 뵙는 날 자꾸만 떨리는 마음에 밤잠을 설쳤었죠", "새빨간 장미만큼 회장님 사랑해", "가슴이 터질듯한 이 마음 아는지" 등 박 회장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있다.


인사이트KBS1 '뉴스 9'


여직원들에게 '세레나데'를 강요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며 박 회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그간 관행처럼 내려오던 '교육생 율동'을 비롯해 박 회장과 관련된 '미투'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7일 한겨레는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들이 익명 단체 카카오톡방에 박 회장에게 당했던 일들을 털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승무원들은 "손등 뽀뽀와 허그를 당했다", "(박 회장이 승무원들을 찾는 날) 화장실이나 휴식 공간에 숨어 있으면 찾아낸다", "화장실에 있다가 (관리자에 의해) 끌려나간 적 있다"라는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인사이트ⓒ인사이트 고대현 기자


앞서 지난 2월에도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에 박 회장에게 성추행당했다는 고백이 쏟아진 바 있다.


당시 블라인드에는 "데면데면한 여직원에게 박 회장이 '너 왜 나 안아주지 않냐'며 강제로 추행했다", "교육원에서 휴지 가져다 놓고 울라고 시킨다"는 등의 글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아시아나 항공 직원들은 지난 6일 광화문에서 '경영진 사퇴'를 위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승무원들 사이에서도 더는 '갑질' 작태를 두고 보지 않겠다는 여론이 형성된 것이다.


기내식 논란에 이어 '기쁨조' 논란까지 재점화된 아시아나 항공이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