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우리 집에는 '라면데이'가 있었습니다"

인사이트(좌) KBS2 '고백부부', (우)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사람들에게는 평생을 살아가며 절대 잊지 못하는 '맛'이 있다.


너무 맛있어서 그 맛을 잊지 못할 수도 있고 당시의 추억이 떠올라서 그 '맛'을 기억하기도 한다.


여기 어린 시절 먹었던 '라면'의 맛을 잊지 못한 한 누리꾼의 감동적인 사연이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주인공이 어린 시절 기다렸던 특별한 '라면데이'에 대한 글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사연을 공개한 주인공의 집에는 다른 집에는 없는 특별한 날이 있었다. 바로 일주일에 한 번 라면을 먹는 '라면데이'였다.


주인공의 부모님은 평소 아이들에게 절대 라면을 먹지 못하게 했다. 라면을 먹는 모습을 들키는 날에는 아이들에게 엄마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하지만 매주 일요일 찾아오는 '라면데이'에는 마음껏 라면을 먹도록 허락했다. 어린아이였던 주인공은 일주일 내내 라면 먹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인사이트영화 '친정엄마'


그러던 어느 토요일, 일요일도 아닌데 엄마가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라면 냄새가 집안에 풍기자 신이 난 주인공은 엄마에게 "얼른 라면 먹고 싶다"며 기쁘게 소리쳤다.


행복한 아이들의 모습을 본 엄마는 말없이 미소 지으며 맛있게 끓여진 라면을 건넸다.


라면을 허겁지겁 먹는 아이들에게 엄마는 "오늘부터는 토요일도 '라면데이'로 정할 거야"라고 조용히 말했다.


그 날부터 주인공은 토요일에도 라면을 먹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마냥 라면을 먹어 좋았던 주인공은 훗날 성인이 됐을 때, 라면데이에 숨겨져 있었던 사연을 알게 됐다.


사실 라면데이는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외식을 시켜주지 못하는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미안해서 만든 날이었다.


인사이트영화 '해바라기'


주인공의 집은 엄마가 다단계 사기를 당해 빚이 많았고 생활이 점점 어려워졌다.


부모님은 이렇게 어려운 형편에도 아이들은 잘 먹이자는 생각에 평일에는 밥을 챙겨주고 주말을 라면 먹는 날을 정했던 것이다.


그러나 집안 사정이 계속 어려워지자 부모님은 일요일뿐 아니라 토요일에도 라면데이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


뒤늦게 모든 사연을 알게 된 주인공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식들만 생각했던 부모님의 사랑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


주인공은 사연을 마치며 "지금은 집안 사정이 좋아져 매일 외식을 하지만 좋은 부모님이 있었기에 가난을 느끼지 못하고 지낼 수 있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아무리 가난해도 아이들에게만은 매끼 따뜻한 밥을 먹이고 싶었던 부모님의 마음. 그 마음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자식들을 향한 숭고한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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