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외곽 카페에 아이 혼자 두고 5시간만에 나타난 아이 엄마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주거용 주택이 없는, 드라이브하거나 도심보다는 조금 더 좋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 사람들이 찾는 경기도 외곽.


그 외곽 가운데서도 매우 한적하기 이를 데 없는 카페에 아이를 무려 5시간 넘게 일방적으로 방치한 엄마가 있다면 어떻게 봐야 할까.


카페는 대부분이 성인을 위한 메뉴로 구성돼 있고, 아이가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게다가 아이는 '처음' 온 곳이기도 하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평일에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경기도 외곽의 한 카페에 아이에게는 "화장실 다녀올게"라고 말한 뒤 5시간 동안 다른 곳에 가 있었던 엄마의 이야기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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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을 올린 A씨에 따르면 한 여성이 4살짜리 아이와 함께 카페에 들어섰다. 아이는 이제 막 자다가 깬 듯 졸린 눈을 비비고 있었다.


아이는 엄마의 껌딱지라도 된다는 듯 허리를 부여잡고 놓지 않았다. 찡얼대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엄마의 관심을 끌어보려 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엄마는 스마트폰 메시지만 보고 있었다.


A씨는 이상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지만, 편하게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몇 분이 지난 뒤, 아이 엄마는 화장실을 가는 척하면서 '혼자'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는 아이를 카페에 둔 채 차에 시동을 걸고 카페를 빠져나갔다.


순간적으로 어떤 상황이 일어난 것인지 판단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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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엄마가 없어지자 울고불고 난리를 쳤고, 지치지도 않는지 계속 울어댔다. 아이의 보호자가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 A씨는 꼬박 5시간을 기다렸지만 엄마는 오지 않았다.


결국 A씨는 몇 시간을 혼자 꺼이꺼이 울다가 지쳐 잠든 아이의 부모를 찾기 위해 지구대에 신고했다. 경찰도 이런 경우는 흔치 않다며 놀라워했을 정도다.


A씨는 잠에서 깨 엄마를 찾는 아이를 달래주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이는 탈진 직전이었고, 병원을 가야 하는 것 아닌가 걱정이 들던 순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그 시간이 밤 11시였다.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목소리의 주인공은 "어디세요?"라며 따지듯 물었다. 누구냐는 질문에 "카페에 아이 '맡긴' 엄마인데 문을 닫아서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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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이 훌쩍 지난 뒤 전화를 건 엄마의 음성에서는 아이를 잃어버렸다는 다급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 엄마에게 A씨는 지구대라고 설명했고, 몇 분 뒤 엄마가 나타났다.


아이는 엄마를 보자마자 달려갔다. 엄마는 아이를 본채만 채 손으로 쓰다듬기만 하더니, A씨를 쏘아보며 "왜 경찰에 신고하고 그래요?"라고 따졌다.


아이를 유기한 것도 절대 아니라고 소리쳤고, 당당했다. 그녀가 아이를 카페에 맡긴(?) 이유는 근처에서 급하게 봐야 할 사람이 있어서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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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외곽 근처에서 만난 누군가와 5시간이나 있다가 나타난 엄마는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요즘 인심 박하다지만, 어련히 무슨 일 있나 보다 하고 애 좀 봐주지. 신고를 하고 지X이야 지X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A씨는 상욕을 날려주고 싶었지만, 경찰이 말리며 댁으로 가셔도 된다고 말해 아이를 두고 집으로 왔다.


A씨는 "오늘(4일) 낮에 그 지구대에 전화하니 아이를 보호할 명분이 없어서 결국 엄마와 함께 돌려 보냈다"라면서 "진짜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아이와 그 엄마의 거주지는 '서울'이었고, 엄마는 경찰에 '싱글맘'이라고 주장했다"라는 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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