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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연골 다 닳고도 자식들 밥해 먹이고 싶어 매일 기어 다니며 농사짓는 어머니

여든이 넘은 나이에 무릎 연골이 다 닳을 때까지 자식들의 끼니를 챙겨온 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EBS '메디컬 다큐 7요일'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여든이 넘은 나이, 연골이 다 닳을 때까지 자식들의 끼니를 챙겨온 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0일 방송된 EBS '메디컬 다큐 7요일'에는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김정임(84) 할머니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할머니는 매일 밤잠을 설칠 정도로 심한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새벽이 되면 어김없이 밭으로 나온다.


인사이트EBS '메디컬 다큐 7요일'


600평이나 되는 땅에서 이리저리 무릎을 굽혀가며 나물을 딴다. 그것도 아플 때는 기어서라도 성에 찰 때까지 밭일을 그만두지 못한다.


자식들은 밭을 기어 다니는 어머니를 보며 이제 그만 쉬시라고 말려보지만 소귀에 경 읽기다.


할머니는 이미 10년 전부터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었다. 무릎을 제대로 피지도 못하지만 제대로 된 병원을 찾아본 적도 없었다.


인사이트EBS '메디컬 다큐 7요일'


그런 할머니가 무릎 연골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일했던 이유는 오직 자식들이다.


26살 혼기가 꽉 찬 나이에 시집온 할머니는 4명의 자식을 농사로 대학까지 보냈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지난 세월을 억척스럽게 살아온 할머니는 장성한 자식들에게 아직도 미안한 마음뿐이다.


인사이트EBS '메디컬 다큐 7요일'


아픈 무릎을 이끌고 쇠절구에 돌나물을 찌어 반찬을 만들고 따끈한 밥을 지어 먹이는 할머니.


수술 날짜를 받아두고도 쉰 살이 넘은 자식들을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몇 년 전 수술을 받은 후 돌아가신 아버지의 빈자리 때문에 더욱 밭일을 그만두지 못했던 할머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EBS '메디컬 다큐 7요일'


할머니는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남편처럼 잘못돼 자식들에게 짐이 되진 않을까 눈물을 보이며 두려워했다.


2시간의 긴 수술을 무사히 마친 할머니는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너희들 밥 아직 안 먹었지"라며 자식들을 챙겼다.


평생을 자식들만 보고 살았던 할머니, 이제는 튼튼한 두 다리로 아프지 않게 걸어 다닐 수 있기를 바란다. 


YouTube EBS '메디컬 다큐 7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