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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살아서 행복했니?" 늙고 병든 댕댕이 떠나보내기 전 꼭 묻고 싶은 말

사람 나이로 80세가 된 노견과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보호자는 꼭 이 말을 묻고 싶었다.

인사이트

YouTube '씨리얼'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가장 가슴 아프고 힘든 순간이 있다. 바로 자신보다 늙어버린 반려견을 먼저 떠나보내야 할 때다.


사람과는 다르게 빠르게 나이가 들어버리는 반려견을 보며 보호자들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나랑 살아서 행복했을까?"


늙은 개와 이별을 준비하는 한 여성의 깊은 고민이 나이든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먹먹함을 안겼다.


인사이트YouTube '씨리얼'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씨리얼에서는 15살 늙은 개 '방울이'를 키우고 있는 임다은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다은씨와 방울이의 만남은 조금 특별하다. 일부러 입양한 것이 아니라 우연히 길을 헤매고 있는 작은 개를 발견해 집으로 데려왔다.


처음엔 주인을 찾아주려 했지만 나타나지 않았고, 그렇게 방울이는 운명처럼 다은씨네 가족이 됐다.


방울이는 목줄을 한 번 놓치면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날쌔고 건강했다. 


인사이트YouTube '씨리얼' 


하지만 함께하는 세월이 늘어갈수록 방울이는 점점 늙어갔다. 


다은씨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치며 바쁜 학창생활을 보내는 동안 방울이도 나이가 들었다.


15년, 사람으로 치면 80세다. 초롱초롱했던 방울이의 눈은 탁해졌고 귀도 잘 들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다은씨를 제치고 쌩쌩 달려가던 방울이는 이제 다은씨 품에 안기지 않으면 어디든 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팔팔하고 건강했던 방울이의 모습은 어느덧 기억에서 점점 사라져갔다. 지금은 아픈 모습만 눈에 선연하다.


인사이트YouTube '씨리얼' 


이제 다은씨는 조금씩 방울이와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방울이가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아픈 육신을 벗고 훨훨 갔구나'라고 생각하려 노력 중이다. 


다만 가장 후회되는 게 있다. 방울이가 시력을 잃기 전 한 번도 바다를 못 보여줬다는 것이다.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지 못하고 너무 이곳에 갇혀 있었던 것은 아닌지 다은씨는 마음이 쓰인다.


인사이트YouTube '씨리얼' 


"나를 안 만났으면 얘가 더 행복했을까? 나랑 살아서 행복했니?"


방울이가 말을 할 수 있다면 꼭 묻고 싶은 질문이다. 이는 다은씨 뿐만 아니라 많은 반려인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이혜원 수의학 박사는 절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단언한다. 


개들은 자기가 같이 살았던 사람과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안정감과 긍정적인 심리를 얻는다.


덧붙여 이 박사는 "이미 보호자의 사랑과 보살핌만으로도 충분히 보상됐을 것"이라며 후회하지 말라는 조언을 남겼다. 


YouTube '씨리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