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길고양이'가 집으로 뛰어들어온 바람에 불속에서 숨진 70대 여성

사진 제공 =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몸에 불이 붙은 길고양이가 집에 뛰어들어 오면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 화재 사고로 1명은 화상, 1명은 사망했다.

22일 오전 4시 54분께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한 농가주택에서 불이 나 집안에 있던 여성 A(72) 씨가 숨지고 그의 남편 B(71) 씨가 팔에 화상을 입었다.

경찰과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이 불은 남편 B씨가 쓰레기를 소각하던 중 발생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경찰조사에서 B씨는 "새벽마다 집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쓰레기를 소각하고 있는데 불 붙은 고양이가 날뛰는 걸 봤다"며 "곧바로 집에 불이 옮겨붙어 순식간에 번졌다"고 진술했다.

드럼통과 집 사이 거리는 1m 이상이어서 길고양이가 아니라면 집에 불이 옮겨붙을 수 없다는 것이 B씨의 주장이다.

B씨의 주장대로라면 드럼통 아래에 있던 길고양이의 몸에 불이 붙었고, 놀란 고양이가 B씨의 주택으로 뛰어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불길이 번진 사이 집 안에 있던 아내 A씨는 2년 전 척추를 다쳐 거동이 불편했던 탓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

불은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50분 만에 진화됐지만 주택(50㎡)과 축사(230㎡)가 모두 타 소방서 추산 2천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경찰은 B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