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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주점 화재 현장서 아내 포함 7명 목숨 구한 '의인' 임기영 씨

불바다가 된 군산 주점 화재 현장에서 아내를 포함해 7명의 목숨을 구한 '의인' 임기영 씨의 이야기가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화재 현장 속 불바다가 된 가게의 비상구 문을 신속히 열고 구조에 힘 쓴 한 시민 영웅의 이야기가 화제로 떠올랐다.


지난 17일 밤 전북 군산시 장미동 유흥주점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은 당시 근처에 있던 임기영(69) 씨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이 화재 사건은 술값 10만원 때문에 앙심을 품은 이모(55) 씨가 가게에 불을 질러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고, 경찰은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로 이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화재 당시 근처에 있던 임씨는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가게의 현관 유리문이 깨지면서 불길이 밖으로 치솟는 것을 발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이를 본 임씨는 곧바로 업소 측면에 위치한 비상구로 달려갔다. 그 안에는 평소 가게 주인 부부와 친하게 지내던 임씨의 아내가 있었기 때문.


그는 이중으로 설치된 비상구 문을 먼저 열고 내부 쪽문을 열어젖혔다.


쪽문을 열자마자 숨이 막힐 정도로 가득 찬 연기와 함께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왔고, 바닥에는 의식을 잃은 사람들이 쓰러져있었다고 임씨는 전했다.


당시 가게 안에는 손님들 30여명과 사장 부부, 종업원 등 모두 33명이 있었다.


인사이트뉴스1


임씨는 그를 보고 뒤따라 달려 들어온 다른 주민들과 함께 안에 있던 손님 7명을 밖으로 끌어냈다.


임씨와 주민들은 구조된 이들을 때마침 인근을 지나던 버스에 태워 신속히 군산의료원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치솟는 불길 속에서 당시 가게의 비상문을 처음 열고 밖으로 나오지 못한 손님들을 구해낸 임씨를 사람들은 '의인'이라 부르고 있다.


한편 임씨의 아내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유독 가스와 연기를 많이 마신 탓에 자가 호흡을 못하고 산소 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