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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네 땅도 아니면서 독도 '폭격연습장'으로 쓰라고 미군에 선심 쓴 일본

1948년 6월 8일 독도에서 벌어진 무자비한 폭격 사건에 대한 진실이 드러났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70여년 전 일본이 독도를 차지하기 위해 벌인 만행이 공개됐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는 독도에서 일어난 폭격 사고에 숨겨진 이야기를 조명했다.


1948년 6월 8일 독도에서 미역을 따던 어민들에게 난데없이 무자비한 폭격이 쏟아졌다.


겨우 2명이 살아남았고, 폭격으로 사망한 이들은 시체조차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생존자들은 폭격기가 미군의 비행기였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독도 바다에서 발견된 포탄은 당시 미 공군의 것과 유사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당시 신문에 미 공군이 어선을 바위로 착각해 폭격했다고 인정하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개별적인 배상 후 사건이 종결되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피해 유족들에게 전해진 건 지금 돈으로 20-30만원에 불과한 보상금이 전부였다.


폭격으로 동생과 삼촌이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만 겨우 살아 돌아왔다고 밝힌 최병호씨는 사건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최병호씨는 "어째서 폭격을 했나. 왜 폭격을 했나. 그것도 이상하다"며 미군이 어선을 바위로 오해했더라도 독도에 폭격한 것 자체를 납득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알고 보니 1947년 9월 16일부터 독도는 미 공군의 폭격 연습장으로 지정돼 있었다.


여기에는 일본의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세종대학교 독도종합연구소 호사카 유지 소장은 "독도를 일본 소유로 하기 위해 법적 증거를 남기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이 폭격 연습장을 몇 군데를 미국에 제의하며 독도를 집어넣었고, 주일 미군이 사실을 잘 모른 채 이를 승인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폭격 사고 2년 전 연합군 최고 사령부 문건에는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는 사실과 일본이 독도 주변에 접근하면 안 된다는 내용이 정확히 명시돼 있다.


전후 배경을 고려할 때, 독도 주변이 일본의 섬과 함께 폭격 연습장으로 지정되면 일본이 독도에 대한 영토권을 주장하기 쉽기 때문에 이 같은 만행을 저질렀다고 보여진다.


호사카 유지 소장은 "당시 관련 문서 중 제대로 공개되지 않은 것이 많다"며 "숨길 게 없다면 왜 공개하지 않겠느냐"고 일본의 의도가 들어가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최근 70년 만에 독도 바다에 가라앉았던 폭격 사건 피해자들의 위령비가 발견돼 위령제가 열렸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폭격 사고로 가족을 잃은 이들은 위령제에 참석해 진실을 밝혀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사망자 박춘식씨의 아들 박용길씨는 "내 아버지도 물 밑에서 독도를 지키고 있다는 것을 다 알아야 하지 않느냐"며 눈물을 흘렸다.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 사건의 진실조차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독도 폭격 사건은 충격과 분노를 자아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