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걸린 엄마가 건넨 말 한마디에 딸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치매에 걸린 엄마가 건넨 말 한마디에 딸은 쏟아지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딸은 치매가 점점 심해지는 엄마가 건넨 한 마디에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치매에 걸린 엄마에게 화냈던 딸이 뒤늦게 오열했던 가슴 아픈 사연이 재조명됐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사연의 주인공은 얼마 전 치매 초기를 진단받은 엄마와 함께 살고 있었다.
아빠와 오빠도 함께 살고 있었지만, 엄마는 사연의 주인공만 또렷이 기억해 언제나 딸만을 찾았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온 주인공은 난장판이 된 화장실을 발견했다.
바디로션과 물이 뒤섞여 더러워진 화장실 안에는 벌거벗은 엄마가 입술이 파래진 채 덜덜 떨고 있었다.
주인공을 발견한 엄마는 "이게 이상하다. 거품이 안 난다"며 텅 비어있는 바디로션을 눈앞에 들이밀었다.
바디로션을 바디워시로 착각했던 엄마가 거품이 나지 않자 한 통을 그대로 짜냈던 것이다.
직장에서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왔던 주인공은 순간 짜증이 치밀어 올라 엄마에게 온갖 짜증을 냈다.
하필이면 왜 자신만 또렷하게 기억해 수발을 들게 하는지 억울하기도 했지만, 주인공은 곧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주인공은 잠들기 전 자신의 옆에 누워있는 엄마를 꼭 끌어안으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엄마 화내서 미안해"
"왜 미안해? 왜 미안해?"
"내가 엄마한테 아까 화냈잖아. 그래서 너무 미안해"
어린 아이 같은 표정으로 가만히 듣고만 있던 엄마는 주인공을 위로하는 것처럼 말했다.
"아니야. 화낸 적 없어. 밥도 먹여주고 재워주고 다 하잖아. 엄마가 귀찮게 해서 미안해"
치매가 점점 심해지는 엄마를 보면서 눈 딱 감고 가스 밸브를 끊어볼까도 생각했던 주인공은 이 말을 듣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매일 짜증 내고 나쁜 생각까지 했던 자신에게 오히려 엄마가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 가슴 아팠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그동안 엄마는 잘해줬던 일만 반복적으로 말하면서 주인공을 '착한 딸'로 만들었다.
주인공은 그제야 엄마가 그냥 조금 빨리 어린아이가 된 것뿐인데 짜증을 냈던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
엄마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게 될까 봐 무섭다는 주인공은 "왜 하필 우리 엄마 기억을 훔쳐 갔는지 원망스러울 때도 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곧 밝은 모습을 보이며 "내일부터는 다시 엄마가 웃을 수 있도록 힘내야겠다"고 다짐을 남겼다.
자식들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보여주는 엄마들은 언제나 "괜찮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때로는 너무 늦게 이 말의 진짜 의미를 알아채곤 한다.
"괜찮다"는 말의 의미는,
"언제나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뜻이라는 것을 말이다.
너무 늦기 전에 엄마에게 나도 당신만큼이나 사랑한다고 표현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