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오늘, 14살 여중생 2명이 미군 장갑차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한일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뜨겁던 16년 전 2002년 여름. 6월 13일 경기도 양주에서 불행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4살 중학생 신효순, 심미선 양은 친구 생일파티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인도가 따로 없는 좁은 지방 도로의 갓길을 걷던 그때였다. 두 학생은 훈련을 위해 이동 중이던 미군 장갑차에 깔려 현장에서 즉사했다.


장갑차 운전병의 부주의 때문에 벌어진 사고였다.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의거, 사고 차량 운전병과 관제병 등은 한국이 아닌 미국 법원의 재판을 받는다.


당시 미군 당국은 다음과 같이 밝힌다. "우리는 본 사건이 비극적인 사고라고 확신한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어떤 고의도 없었다는 미군의 공식 입장을 공고히 하듯, 같은 해 11월 미국 법원은 사고의 원인 제공으로 지목된 두 미국인에게 무죄 평결을 내렸다. 


재판장부터 배심원까지 모두 현역 미군으로만 구성된 재판에서 무죄를 받은 두 미군은 재판 이후 5일 만에 한국을 떠난다.


분노가 들끓기 시작했다. 완전히 압사당한 아이들의 처참한 사고 현장 사진을 본 국민들은 거리로 뛰쳐나왔다.


그해 한 누리꾼이 촛불 집회를 제안했다. 이를 시작으로 거의 매주 광화문 거리에서 추모 촛불 집회가 열렸다.


우리나라의 첫 촛불 집회로 기록된 2002년의 불꽃 이후 오늘날까지 우리 사회 집회 현장에는 촛불이 늘 등장하고 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안타까운 사실은 효순, 미선 양이 사망한 지 16년이 지난 지금도 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


SOFA 역시 잘못을 저지른 주한 미군을 우리나라 법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항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두 희생자를 위한 추모공원 조성 추진 사업 또한 미군 측이 응답하지 않아 잠정 연기된 상태다.


당시 중학교 2학년 학생이던 두 사람이 살아 있다면 지금은 서른 살의 숙녀가 되었을 테다. 채 피어나기도 전, 스러진 두 송이의 꽃. 우리는 이들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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