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보낸 후 연락 끊긴 아들 '이름'으로 46년간 식당 운영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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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언젠가 자신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에 수십 년간 아들의 이름으로 식당을 운영한 여성이 있다.


지난달 8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는 46년 만에 생모와 재회한 남성 브루스 할리우드(Bruce Hollywood, 57)의 사연을 전했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거주 중인 브루스는 지난 2005년 심장마비 증세를 보여 구급차를 탔다.


이러다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 그의 머릿속에는 살면서 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후회로 가득했다.


어릴 적부터 브루스를 키워준 양부모님은 그에게 생모의 이름을 알려주며 일본에 가고 싶으면 언제나 말하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생모에 대해 알고 싶지 않았다. 그동안 생모 없이 잘 살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Bruce Hollywood / Washington Post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앞으로 생모와 재회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브루스.


브루스는 생모를 하루빨리 찾아 자신을 낳아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한 브루스는 자신의 사연을 군대 동료에게 말했다.


그러자 그의 동료는 자신이 일본에 정통하다며 도와줄 수 있다고 전했다. 바로 며칠 후 그는 브루스에게 약속대로 기적같이 생모를 찾아주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10분 내로 연락하실 거다"고 전했다.


믿을 수 없었던 브루스. 그런데 그의 동료의 말대로 10분 후 그의 생모가 전화했다. 브루스는 설레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하지만 브루스의 생모는 영어를 할 줄 몰라 일본어로 대화를 했다. 따라서 통역사가 이들의 대화를 이어주었다.


통역사는 브루스에게 "입양 보낸 후부터 당신의 엄마는 오로지 아들만 생각하시면서 사셨다"며 "지금 운영하시는 가게 이름도 당신의 이름 '브루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브루스'라는 이름은 양부모님이 당신을 미국으로 데리고 가기 전에 직접 만나서 알려주셨다"며 "예쁘게 잘 키우겠다고도 약속하신 거로 기억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언젠가 '브루스' 식당으로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가게 이름을 당신의 이름으로 정하셨다"고 덧붙였다.


이 말을 들은 브루스는 감격하며 "당장 어머니 뵈러 가겠다고 전해달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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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 'Bruce Hollywood'


얼마 후 그는 46년만에 생모와 재회했고, 그의 생모는 단 하루도 그를 잊은 적이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브루스의 생모는 "1959년 네 아빠와 사랑에 빠져 아이를 임신했지만 아빠가 갑작스럽게 미국으로 떠난 후 연락이 두절되는 바람에 아기를 혼자 키워야 했다"며 "그러나 혼자 키울 여건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아버지(브루스의 외할아버지)가 키워주겠다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일본에서 '혼혈아'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 해외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입양을 보내기로 했다"고 고백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사연을 들은 브루스. 그는 눈시울을 붉히며 생모를 끌어안았다.


이후 브루스와 생모는 일본과 미국을 자주 오가며 일본어와 영어 공부를 해 통역사 없이도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인사이트Facebook 'Bruce Hollywood'


그러나 기쁨도 잠시 재회한 지 3년 되던 해 브루스의 생모는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브루스는 "나를 키워준 부모님과 생모 모두 세상을 떠났지만 그분들 덕분에 내 존재에 대해 잘 알게 됐다"며 "앞으로 일본계 미국인으로서의 삶을 소중히 여기며 살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준 사랑을 내 자식들에게도 줄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생모를 찾은 후 브루스는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현재 일본계 미국인 재향군인회와 제2차 세계대전 일본계 미국인 애국기념물 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인사이트브루스 할리우드와 그의 아내의 모습 / Facebook 'Bruce Holly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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