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넘게 심폐소생술한 환자 사망하자 절망감에 빠진 응급실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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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메디컬다큐-7요일'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살려야 한다, 반드시 살려야 한다"


땀을 뻘뻘 흘리며 심장이 뛰지 않는 환자 위에 올라타 30분이 넘도록 심폐소생술을 한 응급실 의사들.


그들의 노력에도 환자는 세상을 떠났고, 의사들은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절망스러워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EBS '메디컬다큐-7요일'에서는 24시간 바삐 돌아가는 응급실의 하루가 조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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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119구급대 사이렌 소리와 함께 응급실에 심정지 상태에 빠진 50대 남성이 급히 실려 들어왔다.


응급 환자의 등장에 의사들도 쏜살같이 뛰어나와 소생실로 향했다. 119 대원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남성의 의식과 호흡이 없었다고 말했다.


망설일 시간도 없이 곧바로 심폐소생술이 시작됐다. 의사 한 명은 환자 위로 올라타 흉부를 압박했고, 다른 한 명은 기도 삽관을 시작했다.


의사 3명이 교대로 자리를 바꿔가며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일단 환자의 심장이 뛰어야 그다음을 기약할 수 있었다.


그런데 쉴 새 없는 심폐소생술에도 환자는 반응이 없다. 의사들의 입술은 바짝바짝 말라가고 이들은 더욱 힘을 내 환자의 흉부를 압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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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이 지나고, 의사는 복도에서 기적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의 가족에게 다가가 현재의 상태를 알렸다.


희망이 없다는 말을 전해야 했다. 기막힌 현실 앞에 말문이 막힌 환자들의 표정을 보고 의사가 다시금 소생실로 들어갔다.


끝까지 해보겠다는 의지의 발걸음이었다.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의료진들은 포기하지 않고 사투를 벌였다.


30분째, 여전히 심장은 뛰지 않는다. 더 해봐야 의미가 없다는 걸 의료진도 알고 있지만 그 누구도 쉽게 멈추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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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응급실 의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환자는 돌아오지 않았다. 오열하는 가족들 앞에서 의료진들은 죄 없는 죄인이 된다.


심폐소생술을 할 때마다 숱하게 겪어온 일이지만 환자의 죽음은 수 천 번을 마주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일이다.


먹먹한 가슴을 겨우 추스르고 응급실 의사들은 또 다른 생명을 구하기 위해 다시금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그것이 이들의 숙명이자, 사명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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