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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서울시에 선물한 '베를린 장벽' 그래피티로 훼손한 한국인

독일이 서울시에 기증한 베를린 장벽의 일부가 누군가의 '그래피티'로 훼손됐다.

인사이트훼손 전 동독 쪽의 장벽 모습 / 뉴스1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독일이 한국에 기증한 '베를린 장벽'의 일부가 '그래피티'로 뒤덮여 원래 모습을 알아볼 수 없게 됐다.


독일 분단의 역사이자 평화 통일의 증거이기도 한 베를린 장벽의 일부는 한국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기원하며 지난 2005년 베를린시가 장벽 일부를 '원형' 그대로 옮겨와 서울 청계천에 '베를린 광장'을 조성한 덕분이다.


인사이트훼손 전 서독 쪽의 장벽 모습 / 뉴스1


그런데 최근 베를린 장벽 전체가 알록달록한 낙서로 덮혀 훼손된 모습이 포착됐다.


서독과 동독의 경계였던 장벽은 원래 양면이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시민들을 철저히 통제했던 동독 측의 장벽은 낙서 하나 없이 깨끗했고, 자유로웠던 서독 측은 평화를 염원하는 독일 시민들이 그려둔 그래피티들이 희미하게 남아있었다.


인사이트훼손된 동독 쪽 벽 /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나 한 누리꾼이 공개한 베를린 장벽은 누군가 칠해놓은 페인트로 현대사의 흔적은 온데간데 없는 모습이었다.


깨끗했던 동독의 장벽 위에는 검은 스프레이로 'HIDEYE5', 'LOOK INSIDE'를 비롯해 한글 문구도 적혀있다.


서독의 장벽은 더욱 심각했다. 주황색과 파란색, 분홍색 페인트로 벽의 절반 가량이 칠해져 있고 알 수 없는 무늬와 변형된 태극기 그림도 그려져 있다.


인사이트훼손된 서독 쪽 벽 / 온라인 커뮤니티


벽에 그림을 그린 의도야 어쨌든 이 장벽은 그저 동네 담벼락이 아닌 시대 정신이 담긴 문화유산이고 정부가 보존하고 있는 재산이다.


현재로서 장벽이 완전히 복구돼 원래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예술을 표방한 이들의 행위는 엄연한 '훼손'이기에 분단의 아픔을 함께 나눈 자리에는 부끄러움만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