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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에 머리 박는 수족관 '벨루가' 보고 재롱 피운다며 좋아한 관람객

벨루가가 수족관에 머리를 쿵쿵 박는 모습을 본 관람객들은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인사이트YouTube 'Philip Demers'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아쿠아리움 벨루가가 유리창에 머리를 계속해서 부딪치자 관람객들은 재롱을 피운다며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하지만 사실 이는 벨루가가 재롱 피루는 게 아니었다. 창문에 머리를 박는 행동은 살려달라는 '구호 신호'였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수족관에서 극심한 스트레스 증상을 보이는 벨루가를 소개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나이가라폴스에 있는 마린랜드(Marineland)는 주말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인기 관광지다.


인사이트YouTube 'Philip Demers'


이곳의 스타는 단연 매끄러운 흰 피부를 가진 돌고래 벨루가다.


벨루가는 수족관 유리에 머리를 쿵쿵 박으며 입에서 무언갈 만들어 내뱉는다.


녀석의 재롱이 신기한 관람객들은 카메라를 들어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하지만 전직 돌고래 조련사 필립 데머스(Phil Demers)는 벨루가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설명한다.


그는 "벨루가가 머리를 유리에 박는 행동은 건강상에 큰 문제가 있거나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YouTube 'Philip Demers'


미국 동물복지협회 소속 해양 포유류 과학자 나오미 로즈(Naomi Rose)도 벨루가의 행동을 보고 경악했다.


로즈는 "입으로 무언가 내뱉는 것은 묘기를 부리는 게 아니라 토를 하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녀석은 스트레스로 위에 남아있던 내용물을 토해냈다. 이는 포유류에게 건강상으로 좋지 않은 신호다.


로즈는 벨루가의 상태를 설명하며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벨루가가 지금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인사이트YouTube 'Philip Demers'


또 벨루가의 몸에는 할퀸 자국들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이는 같은 수족관에 있는 돌고래에게 공격을 받은 상처 자국이다.


보호가 필요한 벨루가의 심각한 상태에도 마린랜드 측에서는 이를 여전히 방치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마린랜드의 동물 학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성인 벨루가와 같은 수족관 탱크에서 생활하던 새끼 벨루가가 돌연사하는 사건이 일었으며 2017년 지아(Gia)라는 새끼 벨루가가 병에 걸려 사망했다.


또 덩치가 크다고 유명한 바다코끼리 제우스(Zeus)가 몸이 삐쩍 마른 채 묘기를 부리다 쓰러진 사고도 발생했다. 


인사이트2017년 사망한 벨루가 지아 / Last Chance for Animals


YouTube 'Philip Dem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