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꽃이 될테니까"…시험에 지친 수험생들 기운 나게 한 모의고사 필적 확인 문구 10

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새로운 길"

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주관하는 2019 대학수학능력시험 첫 모의고사가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지고 있다. 이번 시험에는 재수생과 검정고시 합격자들을 포함해 총 59만 2374명의 수험생이 응시했다.  

6월 모의고사는 3, 4월 학력평가와 달리 수능을 직접 출제하는 평가원이 출제해 수능 출제경향과 난이도 등을 파악할 수 있어 중요한 시험으로 꼽힌다.

특히 중요한 시험인 만큼 모의고사와 관련된 '필적 확인 문구'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팍팍한 일상에 때로는 감동을, 때로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뉴스1

2019년 6월 모의고사 고1·2 '필적 확인 문구'는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 중 두번째 단락인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새로운 길"이 쓰였다. 

하루의 시간도 헛되이 보낼 수 없는 상황에서 흔들림이 없이 나아가길 바라는 윤동주 시인의 마음이 수험생들의 심금을 울린다.

고3 학생들의 '필적 확인 문구'는 "하늘빛을 닮은 그 들판 곁에 서서"가 쓰였다.

그런데 수험생들의 심금을 울린 필적 확인 문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2006학년도 수능부터 시작한 '필적 확인 문구'에서 수험생들이 꼽은 역대 베스트 문구들을 모아봤다.

1. 2018년 6월 "바람은 자도 마음은 자지 않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곽재구 시인의 '절망을 위하여' 중 첫 단락에 등장하는 문구다. 절망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점차 갈수록 밝아지고 희망을 주는 시의 일부분이다.

고3 학생들이 희망을 갖고 마음을 다잡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2. 2017년 3월 고3 "넌 머지않아 예쁜 꽃이 될 테니까"

온라인 커뮤니티

박치성 시인의 '봄이에게' 중 마지막 문장이다.

'봄이에게'는 새로운 시작을 앞둔 이에게 희망과 설렘을 전하는 시로 유명하다.

3. 2013년 6월 고1·2 "햇빛이 선명하게 나뭇잎을 핥고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작가 한수산의 1982년작 '유민'의 한 문장에서 발췌, 각색된 것으로 원문은 "산정에 어린 햇빛이 차갑고도 선명하게 나뭇잎들 위를 핥고 있었다" 였다.

4. 사설 모의고사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주로 소설이나 시 등에서 따오는 '필적 확인 문구'.

비교적 규제가 없는 사설 모의고사는 시대상을 반영해 정하기도 한다.

한창 나라가 시끄러웠던 당시에는 이런 문구가 쓰이기도 했다.

5. 사설 모의고사 "홍준표를 찍어야 자유대한민국 지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앞서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와 같은 맥락으로 쓰인 "홍준표를 찍어야 자유대한민국 지킵니다"는 당시 대선 후보 였던 홍준표 대표의 말을 인용했다.

6. 2014년 6월 고1·2 "거친 돌이 다듬어져 조각이 되듯"

온라인 커뮤니티

고생한 수험생들을 위로하고자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당시 이 문구는 수험생들 사이에서 '영감'의 대상이 되어 숱한 패러디 그림을 탄생시켰다.

7. 2017년 9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 중 일부로 끊임없는 자기성찰을 통해 비극적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적 행위가 자리하고 있다. 

또 어두운 한 시대를 한 점 부끄럼이 없이 살아가기를 소망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8. 2015년 8월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온라인 커뮤니티

청하 시인의 대표적인 시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적 없다'의 제목이자 한 구절이다.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사랑을 의미하는 문구이다.

9. 2015년 11월 고1·2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차다"

온라인 커뮤니티

법정스님의 명언 중 하나로 원문은 다음과 같다.

"빈 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 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싦이 신선하고 활기 있는 것이다"

10. 2017년 7월 고3 "아름다운 네 모습 잃지 않았으면"

온라인 커뮤니티

고3 생활의 절반을 한 수험생들의 마음을 뜨끔하게 만들었던 문구다.

여기저기서 '수포자'가 나오기도 하고,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생겨나오는 시기. 뒤숭숭했던 마음을 보듬어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