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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공짜로 보내준 고양이 사료에 '독극물'이 들어있었습니다"

17마리의 고양이를 거둬 화제가 됐던 한 캣맘에게 누군가 독이 든 사료를 보내 고양이들을 죽이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17마리의 아기고양이를 거둬 키우는 '캣맘'의 이야기가 화제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한 펫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보호하던 길냥이들에게서 태어난 17마리의 고양이들의 집사가 됐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이슈로 떠올랐다.


시골에 살면서 고양이들을 돌보고 있는 A씨는 집으로 찾아오는 낯선 고양이들도 마다하지 않고 돌봐 이미 커뮤니티 내에서는 유명 인사나 다름없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고양이들을 먹이고 병원에 데려가는 A씨의 선행에 애묘인들은 후원금이나 사료, 모래 등을 보내며 응원해왔다.


그런데 요즘 들어 A씨가 보살피는 고양이들이 한 마리씩 죽어가기 시작했다. 


구토를 한 채 힘없이 축 늘어져 죽은 고양이들은 하나같이 밥그릇 옆 구석에 누워있었다. A씨가 집을 비운 틈을 타 누군가 사료에 약을 섞은 것이다.


인사이트축 늘어진 고양이 / 온라인 커뮤니티


이렇게 사람들에 의해 죽어간 고양이들은 지금까지 '80마리'도 더 넘었지만 바로 어제(5일)도 A씨는 참혹한 광경을 또다시 목격했다.


이날 아침 밥을 주러 나가니 아기 고양이들이 노란 토를 한 채 죽어있었고 임신한 고양이 두 마리, 흰 고양이 두 마리, '치즈냥' 두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하룻밤 사이 열 마리 가까운 고양이들이 살해당했고 겨우 살아남은 다른 고양이들도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커뮤니티에 "(여러 마리 고양이들이) 전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데 사료를 안 먹으려고 한다"며 "제일 의심가는 것이 농약이거나 누가 사료에 타이레놀을 타서 보낸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후원자들이 보내주는 사료 중 독극물이 섞여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 A씨는 증상이 심각한 고양이들을 데리고 병원에 다녀왔고 혈액 검사 결과는 며칠 후 알 수 있다는 소견을 들었다. 


그러나 전염병에 걸린 것은 아니며 고양이들이 농약이나 살충제, 청산가리를 먹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수의사의 설명이 있었다.


인사이트새끼 때 건강하던 고양이들 / 온라인 커뮤니티


그 사이 겨우 숨을 이어가던 고양이들도 하나 둘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말았고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A씨는 괴로움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 A씨는 개인이 보낸 후원 목록을 확인 중이며 약물로 의심되는 액체로 젖은 사료들과 죽은 고양이를 보내 부검을 의뢰한 상황이다. 


어떤 성분의 독을 먹었는지, 또 누가 악의적인 짓을 벌였는지 밝혀내기 위해서다.


몇 년간 아기 고양이들을 직접 키워내던 캣맘에게 닥친 믿을 수 없는 사건에 많은 애묘인들과 누리꾼들이 분노와 애통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