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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의 행주로 청소부터 컵까지 닦는 카페에 '건의'했다가 곧바로 잘렸습니다"

한 카페의 아르바이트생 A씨는 위생이 걱정돼 건의 했다가 하루아침에 잘린 억울한 사연을 누리꾼들에게 털어놨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고 했는가.


직원의 건의사항을 듣고 대책을 마련하면 더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귀를 닫아버린 채 해고한 사장이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위생 상태가 불량한 B카페에서 하루아침에 잘린 알바생 A씨의 사연이 게재됐다.


사연은 이랬다. 서울 모처에 위치한 B카페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알바생 A씨는 출근하는 날부터 3일간 교육을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알바생 A씨는 교육 기간 동안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바로 손님이 테이블에 흘린 음식물을 닦는 행주를 주방에서 사용할 뿐더러 심지어는 식기를 닦을 때도 쓰고 있던 것이었다.


게다가 위생의 기본이 되는 손 세정제는 물론이고 비누조차 구비되어 있지 않아 세균이 득실거리는 손을 물로만 대충 씻을 수밖에 없었다.


대충 닦은 손으로는 빵과 케이크는 물론이고 음료의 데코레이션을 해 손님에게 제공했다. 또 상온에 두면 상하기 쉬운 우유도 입구가 열린 채 방치되어 있기도 했다.


알바생 A씨는 B카페의 충격적인 위생 상태에 충격을 받았고, 고민 끝에 이런 문제를 사장에게 건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알바생 A씨는 혹시나 예의 없어 보일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지만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냈다.


알바생 A씨는 사장에게 "행주를 바에서 쓰는 용, 테이블 닦을 때 쓰는 용, 접시나 컵에 묻은 음료를 닦을 때 쓰는 용으로 구분했으면 좋겠다"며 "깊은 컵이나 통을 닦을 때 쓸 수 있는 세척봉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건의했다.


또 "지금은 손을 씻고 앞치마 같은 곳에 대충 물기를 닦는데, 페이퍼 타올이 있으면 조금 더 위생적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청결한 카페를 위해 손 소독제와 테이블을 닦을 때 쓸 수 있는 소독약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우) 온라인 커뮤니티


건의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라던 B카페 사장. 하지만 사장의 답변은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B카페 사장은 "참고해서 개선할 것들은 개선하겠다"면서도 "우리 가게랑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함께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즉 A씨는 위생 상태를 지적했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에서 잘리고 만 것이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우) 온라인 커뮤니티


알바생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사장이 생각이 짧다", "관리 잘되는 개인 카페는 극소수다", "사장이 좋은 인력을 잃었다" 등의 댓글을 달며 A씨를 위로했다.


한편 지난해 보건복지위원회 김명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출받은 '커피 프랜차이즈 위생단속 적발 현황'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1개 커피 프랜차이즈 업소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례는 총 403건에 달했다.


철저한 교육을 거치는 프랜차이즈 카페의 경우에도 위생법에 어긋나는 사례가 있는 만큼 개인 카페는 더욱 위생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