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페미니즘 '나체' 시위는 결국 '거부감'만 키웠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지난 2일 서울 역삼동 페이스북코리아 사옥 앞에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불꽃페미액션 활동가와 시민 등 여성 10여 명이 사옥 앞에서 상의를 탈의한 것이다.


선글라스와 마스크, 가면 등으로 얼굴을 가린 이들은 상의를 벗고 "내 몸은 음란물이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황급히 이불로 그들의 몸을 가렸지만 턱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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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위는 '남성의 반라는 그대로 두면서 여성의 반라만 규제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시행됐다.


시위 끝에 이들은 자신들 나체 사진을 삭제한 '페이스북' 측의 사과를 받아냈다. 경찰 역시 이들을 처벌하지 않을 계획임을 시사했다.


불꽃페미액션은 이를 두고 "우리의 승리"라고 외쳤다.


이들은 정말로 '승리'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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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이들의 입장과 달리 반 나체 시위는 처참한 실패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실제 많은 대중이 이 시위에 '거부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강남역 페미니즘 시위는 다양한 세대와 성별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오히려 페미니즘에 대한 차별적 시선만 키웠다.


시위를 목격한 중년 세대는 2030세대의 페미니즘을 '노출증' 정도로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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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을 잘 알지 못하던 일부 남성들은 SNS상에서 그들의 가슴을 '조롱'하기 바빴다.


더욱 아쉬운 것은 이들의 나체 시위가 여성들과 양성평등을 주장하던 사람들에게마저 외면받았다는 것이다.


현장을 목격한 대학원생 A(26, 여) 씨는 "불편했다. 시위를 꼭 그렇게 자극적으로 해야만 했는가 의문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A씨처럼 양성평등이 실현돼야 하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시위에는 부정적 시선을 가진 여론은 SNS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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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이 결국 '공감'을 통해 실현될 수 있는 논제임을 생각할 때, 이번 시위는 가히 비극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이 세상에 목소리를 낸 방법이 아쉬움을 남기는 가운데 평화적 시위로도 양성평등을 알릴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는 '평화적 시위'의 가장 선진화된 표본인 '촛불시위'를 직접 목격한 세대다.


무력이나 충격 없이도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와 퍼포먼스만 있다면 양성평등을 얼마든지 사회적 논제로 이끌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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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요법'은 오래 가지도, 파급력이 크지도 않다. 비슷한 형태의 시위를 펼치다 이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해외 여성단체 'FEMEN'이 걸어온 길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무력이나 파격이라는 도구 없이도 목소리를 낼 수 있을 때 양성평등을 외치는 불꽃페미엑션의 이야기가 더욱 선한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거부감만 부추기는 극단적 이미지를 씻어내고, 꾸준하면서도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건전한 양성평등 캠페인과 이슈가 절실한 때다.


인사이트Facebook 'feminist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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