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니폼을 '일본팀'으로 표기한 FIFA…"전범기 티셔츠도 판매"

FIFA 온라인 스토어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일본팀'으로 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31일 "한 누리꾼의 제보로 FIFA 온라인 스토어 한국팀 유니폼 판매 페이지에 'Featured Japan Jerseys(일본 유니폼)'와 'Featured Japan Gear(일본 응원 복장)'로 잘못 소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서 교수는 "다른 본선 진출국들의 소개는 다 올바른데 유독 한국팀만 잘못 소개되어 있었고, 현재 잘못된 문구 수정을 위해 항의 메일을 FIFA 측에 2차례나 보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의 이 같은 노력으로 문제가 된 부분은 현재 수정된 상태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FIFA가 이 같은 실수를 저지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

jersey2018.top

FIFA는 최근까지 유니폼 및 각종 응원 물품을 판매하는 공식 사이트에서 전범기 문양이 들어간 티셔츠를 판매했고,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식 주제가 뮤직비디오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도 전범기를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누리꾼들과 서 교수팀의 지속적인 항의 메일로 전범기는 사라졌지만 비슷한 일이 또 발생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일부러 그러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FIFA 공식 인스타그램

이와 관련해 서 교수는 "누리꾼들과 함께 민간 차원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전범기 사용 사례를 많이 없앤 것도 좋지만 이쯤 되면 대한축구협회에서 공식적으로 FIFA에 항의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FIFA에서는 처벌 규약 64조에 따라 상대 팀에 모욕감을 주거나 정치적으로 인식되는 슬로건을 내보이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협회에서는 당연히 전범기에 관련하여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만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 교수는 러시아 월드컵 개막일 전에 '나치기는 욱일기와 같다'는 뜻의 영어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와 SNS를 활용해 전 세계 축구 팬에게 알릴 예정이다.